김포는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김포평야가 더이상 지역 농업을 대변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농지가 서서히 줄어들고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는 농업소득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농민들이 토지로부터 이탈하거나 적은 규모로 소유하되 이전과 같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겸업의 형태를 띠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포시 전체 농민 중 겸업농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95년 농림부농업총조사에 따르면 총 7천2백53 농가중 1종겸업농(농업소득 50% 이상)이26.8%, 2종겸업농(농업소득 50% 이하)이 38.4%로 겸업농 비중이 65.2%나된다. 이같은 통계로 볼 때 현재는 겸업농의 비중이 훨씬 높을 것이란 게농업관련기관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최근에는 땅값 상승으로 아예 농업을 포기하는 농민이 상당수 발생하고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농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할 수밖에 없는 농가다. 실제로 나이가 많은 농민들의 경우는 도시로 무작정 나갈 처지도 못된다는 것이 농민들의 지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농민들도 설사 부수입을 올린다고 해도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김포에서 농기계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준학씨는 수도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농업소득보다는 농업 외 소득이더 높다. 그렇다고 그를 농민신분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인가. 김포농업은 갈림길에 있다. 서울근교 농업치고는 특이하게도 이렇다할 소득작목이 없다. 다수의 농민들은 빠른 도시화 과정에서 겸업을 해야만 하고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김포농업 현실은 당국의 전업농 위주의정책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를 묻는 실험대가 되고 있다. 이평진 기자 leepg@agrinet.co.kr입력일자:99년6월21일
이평진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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