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은 물론 폐업하는 시도지정 한우전문점마저 속출하는 등 부실 한우매장이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있어 정부의 이들 전문점 설치확대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요망된다.정부는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천2백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해 5백48개의 시도지정 한우전문점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도 1백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 45개의 전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설치된 시도지정한우전문점중 90% 이상이 현재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으며 문닫은 업소도민간매장과 축협매장을 포함해 2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IMF한파 이후 소비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갈수록 폐업하는 매장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실례로 가장 견실한 지정한우전문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50여평 규모의 K한우전문점 마저 최근 하루 매출액이 1백만원대로 평상시(2백50만원대)의 절반도 채 안될뿐 아니라 월 평균 적자액만 해도 1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한우매장의 K모 사장은 “현 추세가몇 개월간 지속될 경우 더 이상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혀 적자경영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한우전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따라 “현재의 소비부진 추세를 감안할 때 정부의 시도지정 한우전문점 확대설치는 오히려 부실 한우매장만 양산, 한우고기 유통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뒤 “한우매장 신설보다는 기존 매장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지원강화를통해 지정전문점들의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한편 매장을 신설하더라도 대상자 선정기준을 강화하는 등 부실전문점의 양산을 막는데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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