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미 고품질방안’ 토론회- “품종 개발-지력 증진 서둘러야”타지역쌀 둔갑 단속 강화도이번 경기도농업경영인대회 학술행사에서는 경기쌀의 발전방향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 열린 ‘경기미 고품질미 정책방향’ 토론회에서는 최형근 경기도 농산유통과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윤상연(경기도연합회 수도작분과위원장), 박종열(경기도연합회 전부회장), 이호석 김포시연합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최형근 과장은 “95년 이후 WTO 규정으로 국내 소비량의 1∼4%를 의무수입하고 2004년 의무수입 확대 또는 수입자유화가 결정될 것”이라며 “경기쌀은 국내 경쟁뿐 아니라 중국쌀 등 수입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 과장은 경기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종개량이 절실하다며 중앙정부가 종자보급을 독점하지 말고 지방정부가 지역풍토에 맞는 품종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력품종재배를 60% 이상 끌어올리고 규산질 공급, 볏짚 환원 등을 통해 지력을 증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윤상연 수도작분과위원장은 “최근 타지역 쌀이 경기미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다”며 “국내산의 원산지 표시를 시·도까지 세분해 철저히 단속하고 지역을 옮겨 수매할 수 없도록 정부공매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열 전부회장은 “정부가 장려품종으로 보급하는 대진벼를 농협에서는 미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수매를 거부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기관이 민간에서 개발한 품종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폐교위기’ 안성 개정초교 농악대-‘쿵기닥 쿵닥’ 작은학교 만세!! 신나는 농악 놀이…인가 ‘한몸에’‘덩기덩따 쿵기닥 쿵닥’ 고사리 손들의 휘몰이 가락이 빨라지면서 어른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안성시 미양면 개정초등학교 농악대는 이번 경기도대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아이들은 개회식를 비롯해 가족노래자랑, KBS 전국노래자랑까지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계속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와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인기가수 부럽지 않았다.하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가락 자랑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꼭 알리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학생수 60여명의 작은 학교인 개정초등학교는 조만간 폐교가 될지 모르는 딱한 처지. 전국농약대회에서 우승을 휩쓸 만큼 가락을 잘 치고, 학부모들의 극성스런 반대도 작은학교 통폐합 방침은 빗겨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전교생들이 모두 북과 장구, 꽹과리를 들고 나선 것.특히 졸업을 앞둔 6학년 아이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아이들은 “풍물이 너무 좋아서 가락을 치는 것처럼 우리 학교와 선생님,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졸업하면 이 모든 것이 없어진다니 쓸쓸하기만 하네요”라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화창한 날씨·빼어난 장소·알찬 행사’ ○…역대 어느 대회보다 날씨와 장소, 행사내용이 최고였다는 평. 행사전날까지 굵은 장대비가 내려 무대와 야영장 설치에 애를 먹었던 주최측은 가을 마냥 화창하고 선선한 날씨에 싱글벙글. 참석자들도 화랑유원지(18만평)의 넓은 잔디밭과 그늘, 빼어난 경치, 풍부한 식수에 감탄하며 “전국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겠다”고 한마디씩.‘경기도는 역시 쌀의 고장’ 이벤트 다채○…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경기쌀‘의 발전방향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 경기도가 쌀의 고장임을 실감. 최근 다른 지역쌀을 경기미로 둔갑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경기도연합회 회원들로 구성된 ‘경기농산물지킴이’들은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원산지표시강화 등을 집중 홍보. 또 최근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소사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사뜰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윤상연)은 쌀에 대한 정보와 재배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신비로운 쌀의 탐험’이란 만화책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도.시민들도 함께 모여 어깨 춤 ‘덩실덩실’○…이번 대회는 경기방송과 KBS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영인 가족뿐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 열기도 후끈. 첫날 경영인 가족노래자랑과 연예인 축하공연이 경기방송 라디오의 전파를 탔고 둘째날 전국노래자랑 녹화와 두드락공연, 농민·소비자 화합의 한마당(유명가수 13팀 초청공연)등에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대성황.행사장을 찾은 윤은호(안산시 와동)씨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왔다 모처럼 좋은 구경을 했다”며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흡족한 표정.우리 아이들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요”○…둘째날 아이들은 페이스페인팅으로 얼굴 곱게 단장하고 글짓기, 그림그리기 등에서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기도. 한여농경기도연합회(회장 김종숙)와 농어촌주부문학회(회장 이길숙)가 함께 연 어린이 행사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는 평. 특히 심사를 맡은 주최측은 농사를 짓는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담은 글과 그림이 많아 흐뭇해하기도. 오푸르메양(평택 갈곶초5)은 “농사를 짓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곱게 키우는 거잖아요. 전 세상에서 우리 엄마, 아빠가 가장 자랑스러워요”라며 환한 웃음. 여성농업인, 행사장 곳곳 누비며 구슬땀○…각 시·군회장 등 행사진행요원 못지 않게 여성농업인들도 행사장 이곳저곳에서 구슬땀. 여성농업인들은 본부석에 임시보건소, 미아보호소를 운영하고 식당을 열어 참석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기도. 또 어린이대회를 주관했으며 무엇보다 각 시·군별로 100명이 넘는 식구들 밥을 준비하고 술상을 보느라 손놀림이 분주. 이를 지켜본 강태환 대외협력부회장은 “집에서 보다 더 고생하는데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 하나 없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한마디.<합동취재반=이장희,박종찬 기자 / 사진=김흥진 기자>
이장희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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