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부귀농협이 부정 대출을 통해 조합원에게 10억원대의 손실을입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진안군연합회와 진안군농민회는 지난 13일 부귀농협 이모조합장과 김모 전무, 수탁업자 이모씨 등이 결탁,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부정 대출을 통해 조합에 9억3천여만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대출 과정에서 담보물인 인삼의 상품가치 하락 등을 감안하면 총 손실금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에 따르면 이모 조합장 등은 지난 97년 12월경 건삼 1만7천2백근을담보로 수탁업자 이모씨에게 4억8천만원을 부정 대출해 줬다고 밝혔다. 이과정에서 2억원 이상의 대출시 농협중앙회진안군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으며, 사후 승인조차 거치지 않았다. 또 이 조합장 등은 검사품만 수탁사업이 가능함에도 근저당으로 설정한비검사품을 검사품으로 둔갑시켜 검사품과 비검사품간의 가격차 및 기준 중량차이인 2억3천3백만원을 부당 대출했다. 뿐만 아니라 부정 대출을 은폐하기 위해 수탁사업을 판매사업으로 전환했음은 물론 전환 절차도 이사회 의결 없이 서류 조작으로 이뤄져 98년 7개월간의 이자를 받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 또 수탁업자 백모씨 등에 대한 부당 대출을 통해 5억6천여만원의손실을 끼친 의혹도 사고 있다. 진안군농민회와 진안군농업경영인연합회는 부정대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 부정에 연루된 조합장, 전무, 수탁업자들에게 전액 변상 조치는 물론 김치가공산업분야도 부정과 비리 개입 가능성이 높다며 부귀농협 전체에 대한 감사 등을 촉구했다.진안=양민철 기자입력일자:99년 10월 21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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