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수확철을 맞은 농가들이 생강값 폭락으로 큰 시름에 잠겨 있다. 생강 주산지인 완주군 봉동읍 일대 생강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생산된 생강 산지 가격이 kg당 5백원선으로 출하되고 있어 이는 지난해 1천5백원에 비해 무려 66% 정도가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봉동읍 일원의 1천2백여 생강 재배농가들은 올해 2백95ha에서2천2백여톤의 생강을 수확할 예정이나, 현재 산지 가격으로 출하할 경우 지난해보다 수십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 생강 농가들은 생강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3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수확을 한다 해도 인건비도 못건지는 현 상황에서 생강 밭을 갈아엎어야 할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이 생강값이 대폭 하락한 것은 중국산 생강이 국내산 보다 맛과 향에서 뒤떨어지고, 가격도 비싸지만 알이 굵고 손질하기가 쉬워 생강 다량 소비처인 김치공장이나 일반음식점, 가공업체 등에서 중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봉동읍 고천리 오희용씨(42)는 올해 1천4백여평에 생강을 재배했으나, 종강비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수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완주=양민철 기자입력일자:99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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