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시의회 "더이상 못참겠다"화성 시화호 간척지가 완공 7년이 지나도록 개발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지역농민과 시의회가 농지조성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농림부 장관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지난 18일 화성시의회가 서신·송산면 지역농민들의 청원을 받아 제출한 건의안에 따르면 지난 94년 수자원공사가 시화지구 간척사업을 완공함에 따라 농림부는 시화지구 남쪽(2공구간) 화성시 송산·서신면 일대 간척지 3천6백36ha(1천80여만평)을 농지지구로 지정, 농업기반공사에 농지로 조성토록 했다.그러나 농업기반공사는 농지조성에 따른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등을 수차례 열고 농민들의 조속한 농지조성 요구를 청취했음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농민불만을 팽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시의회는 간척지 조성으로 어장을 잃은 주민들이 송산포도 브랜드로 특화영농을 하고 있으나 농지가 협소해 전국적으로 우수한 포도 생산량이 수요를 충당치 못해 농지확보가 절실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계획된 농지를 조성, 농민들에게 분양해 줄 것을 건의했다.농민 박모(47·서신면 궁평리)씨는 “유일한 생계수단인 어장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농지 대책마련도 해주지 않아 살길은 더욱 망막하다”고 시급한 농지조성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간척지 조성 후 염분도 측정·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지표조사 등을 통해 농지조성의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5∼6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올해 안으로 문화재 지표조사와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도 농지조성 사업을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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