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농촌의 정보화 실태를 확인하고 농업정보화의 진전대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충북농업정보화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20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충북도열린농정협의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는 시·군 관계자와 농민 등 1백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고,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이 개진돼 성공적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내용을 정리한다.개회사조방형 충북열린농정협의회장농업정보화세미나는 전사회가 정보화로 치닫는 현실속에서 농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농업의 장래는 또다시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미 정보화는 세계문명의 중심에 서있다. 그러나 아직도 농촌지역의 정보화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농업인들도 정보화마인드가 부족하고 기반시설이 낙후돼 있다. 공업화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던 20세기의 농촌이 정보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현명한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축사황민영 본사 사장충북도가 농업정보화를 농정의 핵심과제로 삼고 ‘인터넷을 가장 잘 쓰는 도’를 표방한 것은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으로 삼을 만한 것으로 평가한다. 농민들은 컴퓨터 사용을 두려워하고 어떻게 정보화로 무장해야 할 지를 모르고 있다. 어려운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업정보화는 사회의 어떤 분야보다도 진전돼야 한다. 오늘의 행사가 광역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까지 파급돼 정보화마인드가 획기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격려사이원종 충청북도 지사충북도는 연초 도내 12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업정보화지원센터를 운영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사이버농정시스템을 구축해 충북을 21세기 정보화시대의 선진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농업소득의 증대와 미래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한 농업정보화 시책도 큰 결실을 맺고있다.우리앞에 몰아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보화를 생활과 산업에 접목시키지 않고서는 영원히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충북도의 농업정보화시책을 더욱 발전시키고 디지털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기조발표최영찬 서울대 교수현재 각 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농업관련 데이터는 이용자 중심의 데이터베이스(DB)가 아니다. 작목 위주가 아닌 주제별 자료이고, 한 번의 접속으로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되지 못하고 있다.제공되고 있는 정보는 행정기관과 생산자 단체, 학교, 업체간의 연계가 부족해 자료의 질이 낮고 현장을 근거로 산출된 자료는 전무하다. 정보갱신도 늦고 관리가 부실해 농업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자료가 부족하다.농가용소프트웨어는 사용이 복잡하고 사용중에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개발된 시스템은 내용이 부족하고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생산관리나 경영관리로 구성돼 있다. 농가 홈페이지 사업은 사후관리가 미약하고 정부운영 사이버 쇼핑몰의 경우 물류비와 홍보부족으로 이용률이 낮다. 정보화 관련 교육은 교육과정에 대한 수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비효율적이며 교육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미흡하다.정보인프라에 있어서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보전달매체도 다양하지 않다. 또 낮은 컴퓨터보급으로 인해 정보화 진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컴퓨터도 부가세를 면제하고 통신요금도 50% 수준으로 감면할 필요가 있다.작목별로 사용하기 쉬운 농가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중심의 단계적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정보화사업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기획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일회성, 홍보성 농가컨설팅과 농정지도는 맞춤형, 관리형 체계로 변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생산관리, 경영관리, 유통체계 구축으로 생산자에게 실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지정토론▲황장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좌장)=정보격차가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정작 농민들은 이 문제에 둔감하다. 아직도 농촌은 컴퓨터 보급률이 극히 낮다. 초고속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고, 정부의 의지도 미흡하다. 현재 제공되는 각종 컨텐츠도 농업인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고 있으며 디지털유통이 미흡한 실정이다. 정보화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고 지역정보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고민하고 시·군이 특성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정부 과감한 투자 지원 급선무▲노승균 한농연괴산군연합회장=농촌은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아 비싼 모뎀사용료를 내고 있다. 가장 저질의 정보를 이용하면서 가장 많은 부담을 농민이 지고 있는 것이다. 면단위는 인터넷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통신이 초고속통신망을 2003년까지 구축한다고 하나 신뢰하기도 힘들고 민영화가 진전되면 더 그럴 것이다. 이에 정부가 농촌지역의 정보화 촉진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사용이 편리하고 쉬운 것이 보급되기를 기대한다.농민들 컴퓨터 교육열기 대단▲남우춘 주성대 교수=농업정보화 교육과정에서 50% 가량의 농민이 교육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우여곡절도 많고 어려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을 볼 때 농업정보화지원센터 운영의 보람을 느낀다. 읍면단위 공무원들도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농민들의 경우는 컴퓨터를 알고 열의가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교육할 계획이다.홈페이지 사후관리 방안 마련해야▲이진우 대원과학대 교수=농민들에게 홈페이지를 제작해 지원했으나, 사후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또 홈페이지 제작이 실제로 수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케팅과 유통이 접맥돼 관리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일선 현장을 나가 교육하는 과정에서 농촌지역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이장이나 지도자 등의 농업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통신 환경 개선, 컴퓨터 보급을▲조인성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팀장=농산물생산비용을 낮추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농업정보화가 진전돼야 한다. 농업정보화의 문제는 외부환경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본다. 통신환경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컴퓨터가 보급돼야 한다.농업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은 많으나 대부분 데이터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이를 정보형태로 엮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제1주제 - 김호 단국대 교수전자상거래에 유리한 품목은 특용작물이나 곡물류, 과실류 등 저장성이 있고 단위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품목이다.소비자의 구매패턴과 전자거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포장 단위의 포장규격을 확대해야 한다.농산물 디지털유통의 전문인력 육성은 정예화 전문인력 육성과 농업인의 정보화 능력 향상이라는 두가지 방향에서 검토돼야 한다.소비자와 판매자 쌍방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법적으로 거래내용의 신뢰성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기관을 정립해야 한다. 또 디지털 농산물유통 관련법은 정부중심의 규제보다는 기반조성과 육성 등이 선차적으로 고려돼야 하고 세제혜택 및 중장기 기반조성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법 제정이 추진돼야 한다.규격농산물 생산방안의 일환으로 산지유통센터 중심의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제의 도입이 효과적이라 본다. 또 매취 및 계약재배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농산물의 안전성 및 품질규격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리콜제도를 도입,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정리=이평진 기자 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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