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시설재배농가들이 면세유가격의 폭등으로 겨울철 농사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또 다수의 농가들이 현재의 유가가 계속될 경우 작물입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은 농작물 포기현상은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청원군 오창면 팔결토마토 작목반장 김창한씨는 “현재 들어가 있는 파프리카와 오이가 끝나면 곧바로 새작물을 넣어야 하나 전체 18농가중 두농가만 작목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하우스를 비우고 있는 상태”라며 “파프리카의 경우 최고가를 받더라도 현재의 기름값을 감안하면 전혀 수지가 안맞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또 “올 겨울 농산물가격이 최고수준으로 오르지 않으면 올겨울과 내년초 시설재배농사는 다 망한다”고 말했다.진천군 이월면 장미재배단지의 이모씨는 “현재 꽃값수준과 난방비 소요비용을 따져보면 겨울철 장미재배는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올 겨울은 그냥 나고 봄부터나 수확을 기대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도내 농민들은 기름값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국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팔결토마토 작목반 한 농민은 “수협보다 몇배나 크다는 농협은 어업용 면세유보다도 훨씬 비싸게 면세유를 공급하고 있으면서 여태껏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정부는 난방비 절감에 필요한 농자재 지원에도 어떠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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