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으로 포도잎이 찢기고 떨어져 한창 수확 중에 있어야 할 포도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말라죽고 있어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안산시 대부동 포도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태풍 ‘프라피룬’과 ‘사오마이’ 의 강풍으로 포도잎이 찢기고 떨어져 강한 일조량에 그대로 노출된 포도가 타죽고 있다는 것. 그나마 수확한 포도도 양분 결핍으로 썩고 있다.현재 대부동은 1천1백여 농가가 1백80만평(1백15만주)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고 있으며 올해 수확물량을 1백30만 박스(10kg 기준)로 기대했지만 이번 태풍피해로 전체의 약 40%가량을 버리게 될 형편에 처해 있다.이상영(68·안산시 대부남동)씨는 “이달 초까지는 수확을 해야 되는데 포도가 익지 않고 말라죽고 있어 농사를 모두 망쳤다”며 푸념했다.3천5백평 중 1천5백여평의 포도가 썩어가고 있는 농민 김현춘(43·안산시 대부동)씨도 “나무 보호를 위해 썩고 있는 포도를 솎아 주어야 하는데 인력 부족으로 힘들다”며 “포도값도 폭락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탄식했다.안산=이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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