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구제역 발생지 파주 축산농가“가축입식 허용하면 뭐하나”백신접종 가축 규제 심한데다 돼지값 폭락`…`생산비도 못건져“구제역 여파로 돼지값이 폭락해 도산 위기에 처해있는데 입식이 허용되면 뭐합니까? 돼지 살 돈도 없고 백신접종 가축은 아직도 규제가 심해 축산을 할 수가 없어요.”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이창환(35)씨는 정부의 축산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파주시는 지난달 26일 구제역이 발생한 파주시 파평면 축산농가들에 대한 시험사육 결과 혈청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10월부터 가축입식이 허용된다고 밝혔지만 축산농가들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구제역 이후 돼지값은 계속 폭락, 현재 돼지 1마리당(100kg기준) 출하가는 13만원대. 예년 기준 20만원대에 비해 생산단가 15∼16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또 백신접종 가축에 대한 규제도 심해 가축 출하시 각종 증명서를 발급 받아 출하를 해야 되고, 소독 및 관리도 철저히 해야되며 사료와 시설자재 값은 터무니 없이 오르고 있어 새로 입식할 자금도 없다.파주지역은 구제역 이후 우제류 가축 8만여두가 백신접종을 했으나, 현재 비육돈만이 90% 정도 출하된 상태고, 백신접종한 모돈과 젖소 등은 출하를 기피, 2∼3년 후에야 출하가 가능하다.이씨는 “정부가 비축한 돼지고기 물량도 6개월이 지나 한계에 도달했다”며 “비축물량마저 방출한다면 축산농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농민 임종승(44·파평면 금파리)씨는 “정부는 모돈 출하를 장려하고 있는데 턱없이 낮은 수매가로 누가 출하를 하겠냐”며 “결국 정부는 자금사정이 어려운 축산농가를 의도적으로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파주지역 축산농가들은 가축입식 허용이란 생색보다 출하가격 현실화와 장기적 안목의 축산정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파주=이장희 기자
이장희leej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