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살림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교 후배 학생들의 영농의욕 고취를 위해 13년 동안 송아지를 졸업 선물로 기증한 농업경영인이 있어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이치우(53)씨. 이씨는 1947년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힘겨운 농촌생활을극복하며 농업고등학교까지 졸업, 81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농업 전분야에 걸친 영농기술을 익혀 농촌에서 자수성가한 농업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농고(현 수원농생명과학고교) 학창시절 ‘졸업생들에게 필요한것은 사전이 아니라 농업생산기반용 선물’ 이라는 실습교생의 충언을잊지 않은 이씨는 87년부터 13년 동안 꾸준히 후배들에게 송아지를 사주고 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영농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농업에대한 애착심을 심어주기 위해 작은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며 이씨는 남몰래한 후배사랑 실천을 통해 농업에 대한 열정을 표시했다. 최근 낙농에서 시설채소와 비육우로 업종을 변경한 이씨는 올해 졸업생에게 줄 송아지가 없어 인근 회원축산농가에 사정을 얘기하고 채소값으로 송아지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돼 세상에 알려졌다. “내가 준 송아지로 축산에 성공한 후배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며 “후배들과 함께 선진영농 실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이씨는 말한다. 85년 이씨로부터 받은 송아지를 키워 성공한 화성군 마도면 백곡리양모(30)씨도 선배 이씨의 뜻을 이어받아 올해부터 학교 후배들에게송아지를 기증하고 있다. 한편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이치우 자영상’을 설립, 매년 우수영농 졸업 학생에게 송아지를 수여하고 있다. 이씨가 기증한 송아지는 현재까지 총 14마리이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