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긴 터널속에서 쌀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려 농민과 정미소운영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 임천면 비정리에서 농업경영인인 아들 곽중근 씨(44)와함께 3년째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애(66)씨는 지난해 가을부터현지 알선업자에게 정미를 공급했다가 3천여만원의 잔금을 못받고 지난달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지경까지 가게됐다. 서천군 한산면의 단상정미소(5천만원), 동지정미소(3천만원), 마산면의 마산정미소(2천만원) 등도 김씨의 경우처럼 이준원 씨의 소개로 외상거래 했으나 모두 1억여원의 쌀값을 못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여군 김씨의 경우 일부 쌀값으로 받은 1천만원짜리 어음마저 부도처리돼 빚더미에 나 안게 되자 산지 중간알선업자 이준원 씨(부여군 양화면 서음리)를 고소했다.김씨는 “고향사람이고 경력이 풍부해 믿고 외상으로 쌀을 내줬으나계약서와 기타 각서 등을 받아 두지 않는 등 법을 잘 모르고 외상거래했다”며 “농민들에게 갚아야 할 쌀수매대금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피소당한 이준원 씨 또한 서울의 쌀도매상 강상준 씨에게 쌀공급을알선했다가 강씨의 부도 및 도주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는 상태다. 단상정미소 경영주 김진엽 씨는 “주로 노인들이 운영하는 정미소를중심으로 사기사건이 발생,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며 “쌀사기를 당한 이후 겨울철 내내 기름 넣을 돈이 없어 냉방신세라는 이중고를 겪어 강준원 씨의 조속한 검거와 함께 알선업자 이준원 씨의 배상이 이뤄지도록 각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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