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워요.”농어촌주부문학회 제3대 회장에 재선된 강영오씨가 밝힌 소감이다.91년 이 조직을 처음 만들기 위해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래 7년째 임원활동을 도맡았던 강회장은 각 도에 주부문학회와 관련된 행사가 있으면 장소와시간을 불문하고 달려가는 열성파. 사실 농사를 짓고 살림을 꾸리는 농촌여성으로서 이같은 열성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가장 죄송해요”라며“그래도 누군가 이 일을 맡아야 하고, 굳건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인다.농어촌주부문학회는 회원들의 글을 모아 문학집을 발간하고, 글을 쓰는 동지들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보기 드문 농촌여성의 문학 조직. 회원들의반 이상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한 번 이상은 있을 정도로 베테랑급들이다. “회원들의 책임의식이 대단합니다. 회원간 경조사는 물론이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돈독한지 저도 놀랄 정도에요.” 주부문학회를 운영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물은 바로 회원들간의 단합심이다. 강회장은 “이러한 의욕을 잘 이끌어 간다면 주부문학회가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하는데는 무리가 없을듯 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눈물이 나는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후원단체를 모집하기 위해 관련직원을 만나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협박을 해도 일이 잘 해결되지않을 때 저절로 눈물이 난다. 그러나 회원들의 얼굴이 떠올라 그냥 발길을돌릴 수 없다고.“농촌주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촌의 생활을 진솔하게 글로 표현하는활동의 모임이니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말로만 농촌의 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농촌과 관련한 각종 정부기관이 있지만 실질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강회장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그동안 이뤄왔던 성과보다 앞으로 강회장에게 남겨진 과제가 훨씬 더 많다. 먼저 조직을 강화해야 하고, 자금을 획득해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문학집을 발간해야 한다. 또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것도 강회장의 몫이다발행일 : 97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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