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3월의 첫날, 꽃샘추위로 찬 바람이 부는 이 날 ‘농어촌주부문학 새해문학강좌 및 출판기념식’ 장소인 숭실대 사회봉사관은 입구서부터 회원들의 열기로 후끈함을 느끼게 한다.12년만에 처음 서울외출을 했다는 회원도 있고, 배시간이 맞지 않아 목포에서 1박을 머물면서까지 올라온 회원도 있었다.비록 40여명이 참여해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으나 약간 들뜬 분위기 속에서개회식이 시작됐다. 이 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가한 황민영 본사 사장과 조봉희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회장, 편정옥 한국여성농업경영인연합회장, 김수자 문학인과 김춘복 문학인등은 한결같이 농촌 곳곳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내용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당부했다. 강영오 회장은 개회사에서 “문학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지만,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개회식 이후 진행된 ‘세계문학이 향토문학이다’(강사 윤수천 아동문학가)와 ‘우리나라 1950년대에 띄운 두편의 시’(강사 정공채 시인)라는 주제의 강의 시간에 회원들의 표정은 자뭇 진지하다.윤수천씨는 문학작품의 소재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문학의 향토성이 바로 소재에서 비롯되며 세계문학의 본거지가 된다는 얘기다. 대표적 예로는 실제의 생활을 소재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젊은 베르테르의슬픔’을 들 수 있고 우리나라 작품중에서도 ‘무녀도’와 ‘질마재 신화’등이 있다.강의가 끝난후 진행된 정기총회에서는 강영오 2대 회장이 3대 회장에 재선됐으며, 이수자(경기도)총무, 송미령(경상남도)감사 역시 그대로 재임키로했다. 또 새롭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문집발간과 회장 보좌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운영위원회는 최복희(경기도)회원을 위원장으로해 김은희(경기도), 이용란(경기도), 김종영(경기도), 최복순(경기도), 윤인순(충청북도), 김기숙(충청남도)회원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총회가 끝난 후 모두 취침장소로 향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토론의 주제는 조직강화 방안과 자금력 확보방안. 활동이 활발한 도는 모범사례를 발표하고, 부진한 도는 원인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경상남도 회장의 경우 하루에도 몇통씩 도회원에게 안부전화를 걸어 월 전화사용료가 20만원이 넘을 정도라 한다. 결국 전화료 부담이 너무 커 공중전화를 설치했다는 웃지못할 사례도 있었다.이튿날 일정은 ‘농촌과 농업의 미래’(강사 김성훈 중앙대교수)에 대한강의로 시작됐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을 보전하고, 새로운 농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강연의 요점이었다.폐회식을 끝으로 모두들 활발한 참여와 활동을 다짐하며 모든 행사를 마쳤다.농어촌주부문학회는 지난 91년 8월 발기위원회를 조직한 이래 같은해 9월창립총회와 문학강좌를 실시하고 작품집을 발간하는 등 농어촌주부들의 문학활동 증진과 농어촌 문화조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총회원은 전국 88개군 1백50명으로 후원회는 본사와 한국농어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있다.<최윤정 기자>발행일 : 97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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