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충북도가 최근 농촌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농촌에서해결돼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자녀교육 문제가 지적됐다. 또 농촌 거주자의과반수 이상이 자녀교육문제로 농촌을 떠날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러나 경남 거창군 주민들은 지역을 떠날 생각 대신 어떻게 하면 거창고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을까가 더욱 고민스럽다. 자녀를 유명한 고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도시유학도 서슴지 않는 여타 지역의 주민들과는 대조적인모습이다.거창고는 지난 95년 재학생의 95.5%가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등 대학진학률 5위권안의 고등학교로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창고만의 독특한 교육방식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거창에는 인문계고로 거창고와 대성고가 있는데, 두 학교 모두 명문고이고통학거리가 짧기 때문에 교육문제로 농촌을 떠나는 주민은 별로 없다고 한다.거창고가 이같은 명성을 얻은 후에는 타지의 우수 학생이 몰려 정작 거창군 출신 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좁아지고 있을 정도.농촌의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던 거창고가 지금과 같이 열린교육의 장으로 자리잡는데는 여러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뒤따랐다. 특히 월급의 일부까지 반납하며 폐교 직전의 거창고를 다시 일으킨 교사들의 솔선수범한 모습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거창고에서 1년에 3차례 진행되는 정기행사는 기획과 진행, 예산편성 등모든 과정을 학생 직선으로 선출된 학생회장과 학생회가 맡는다. 서로간 분쟁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또 학급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프로그램을 기획해 책임의식과 협동심을 키우도록 한다.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한 후 다시 모교를 찾는다. 현재 26명의 교사중 17명이 거창고 출신. 26명의 교사가 모두 거창군내에 거주하고 있어 방과후 학습지도와 학생들과의 연계활동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거창고 역시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함에 따라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기능적 변화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 또 특별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요구되나 이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해결 가능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거창고가 지역사회와 좀 더 연계되기 위해서는 거창군 출신 학생에 대한입학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도 보완돼야 할 점이다.거창고는 농촌 교육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 도시의 여느 고등학교 못지않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자녀 교육문제로 매년 이농률이 높아가고 있는시점에서 이농가구수를 줄이고 농촌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명문 고등학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기본이 돼야 하고, 거창고의 예에서보았듯이 농촌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전환도 함께 요구된다.<최윤정 기자>발행일 : 97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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