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1박2일 하계문학강좌겸 역사유적 답사지는 경남 창녕이었다.녹음 짙은 길을 달려간 4시간. 탁트인 들과 산허리에 자리한 창녕군 영산면 신제리의 고색 창연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우리들의 숙소는 전통한옥의 별채였다. 땅거미가 질무렵 마당에 숯불을 피워 그 위에 가마솥 뚜껑을 걸고 한우갈비를 굽자 안주인인 송미령 회장이손수 담근 동동주가 큰 그릇에 밥알을 둥둥 띄워 나왔다.각 도에서 모인 농어촌주부문학회 30여명의 회원들이 저녁상을 물릴 즈음,초청을 받고 온 임수생 국제신문사 사서부장의 강좌가 대청마루에서 두시간가량 진지하게 진행됐다.이데올로기의 시대 저항적인 문학활동으로 일관한 그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은 지울 수 없는 우리민족의 상흔이기도 했다.곳곳에 모기향을 피워놓고 먼길을 달려온 여독에도 아랑곳 없이 삼삼오오문우들은 밤새는 줄도 모르게 답사 첫날을 보냈다.이튿날 아침 보곡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아침식사를 끝낸 다음 창녕군 공보실 전용버스에 올라 본격적인 유적답사가 시작됐다.장마면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는 내 양팔을 뻗어 여덟아름이나 되는큰바위였다.역사유물 전시관과 교동고분군 ,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인 오십여만평의 우포늪지대는 앞으로 10년후면 많은 자원을 인간에게 환원시켜줄 것이다. 또한 창녕의 특산물인 양파로 요리시연회가 열리고 있던 농촌지도소와 첨단토마토 유리온실 견학 등 빡빡한 일정 속에 창녕군청 공보실 직원은 창녕알리기에 열과 성을 다했다.낙동강 유역의 부족국가였던 가야에서 신라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문화를꽃피웠던 그곳은 집권세력과 정치의 중앙무대였음을 실감나게 했다.답사를 마치고나니 해외여행 운운할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할 우리유적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발행일 : 97년 7월 24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