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천안시 동면 홍종천씨 가족>천안시 동면에서 아빠(홍종천 2) 엄마와 함께 경영인대회에 참석한 소희(천동초등 6년). 소희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자’는 문구가씌여진 가훈을 하나 받았다. 아빠가 자신과 오빠(홍순민·중2)에게 바라는것이 있다면 남에게 피해 안주고 착하게 사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아빠 홍종천씨는 오이, 수박,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표고로 작목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다. 소희내 가족은 올여름 오이수확 때문에 작은 짬도 내지 못하다 경영인대회에 참석해 휴가까지 즐기고 있다.“아이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가끔 시간나는대로 조금씩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일부러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일을 합니다. 오이도 따고 수박도 따면서 뭔가 느끼고 배우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꾸밈없는 얼굴에부끄러운 미소를 짓는 홍씨의 얼굴에는 아이들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서도자연스런 사랑이 배어 있었다.“우리 엄마는 음식솜씨가 좋고 일을 잘해서 좋아요”라며 엄마 자랑을 하는 소희는 글짓기와 서예에 재주가 있어 몇몇 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다.오빠 순민이는 중학교 2학년인데 키는 작지만 축구 등 운동에 소질이 있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는 순민이가 꽤나 놀기 좋아하고 개구쟁이 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동생 소희를 상대로 악의없는 장난을 자주친다고 한다.94년도 후계자로 선정된 홍종천씨는 여든일곱살의 노모를 모시고 있다. 아이들이 큰 욕심없이 맑고 정직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홍씨는 어떤 부족함도없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논산시 강산동 김병열씨 가족>논산시 강산동 김병열씨(40)는 아내(임후남)와 두딸을 데리고 주무대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곧바로 진행될 시군별 가족장기자랑대회를 보기 위해서다. 한손에는 풍선, 다른 한손에는 솜사탕을 들고 사람구경에 넋을 잃은성민(7) 봇요5) 두딸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고있었다.“평소에도 일만 하지는 않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산도 다니고 고기도 같이 구워먹고…. 여가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20년 가까이 표고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자기생활에 만족하고 건강하게살기를 바라고 있다. 아들 둔 부모가 가끔 부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한참 재롱을 떠는 두딸을 키우는 재미에 듬뿍 빠져 있다.아빠·엄마에게 바라고 싶은게 뭐냐는 질문에 대답은 않고 살며시 고개를숙이는 성옥이의 얼굴에 시골아이들의 맑은 부끄러움이 퍼진다.군복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패션디자인 일을 하던 김씨는 농사짓는 게 가장돈벌기 쉬운 것 같아 농촌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보통사람들의 상식적인 생각과 다르게 출발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반을 잡았고아이들 키우는데 큰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는 됐다.“농촌에서도 돈벌 수 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그런 자세로 지금까지 일해왔고요.”자신의 의사에 잘 따라주는 아내, 티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두딸, 그리고노부모까지. 김씨는 행복한 가정만들기에도 성공한 젊은 농군이었다.발행일 : 97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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