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인 철원평야의 대형저수지 6곳 모두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부나 군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만 가슴을 태우고 있다.이들 저수지는 예년 이맘때면 여름 장마로 대부분 80% 이상의 저수율을 유지, 다음해 모내기 철까지 물걱정이 없었으나 올해 처음 저수지 바닥이 드러났다.중앙농조가 관리하고 있는 토교저수지 등 이들 대형 저수지는 대부분 북한지역에서 유입되는 물을 용수원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올해의 경우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북한지역의 가뭄이 심해 철원지방 저수지들이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현재 2천5백69ha의 몽리면적으로 도내 최대 규모인 토교저수지와 8백2ha의몽리면적을 가지고 있는 동송저수지는 완전히 바닥이 드러나 지금과 같은상태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내년 봄 민북지역은 전혀 모를 심지 못할 심각한사태가 발생하게 된다.이에 중앙농조는 긴급 대책으로 지난달 29일 정부에 13억3천만원을 긴급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부의 대책이 없는 상태다.겨울가뭄 대책으로는 겨울동안 한탄강의 물을 퍼올려 저수지를 채워야 하는데 지금부터 준비한다해도 모터와 장비를 준비하는 기간이 최소한 2개월이상 걸려 마냥 늑장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이라 관계기관과 농민들은 정부의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다.동송읍 양지리에서 농사를 짓는 황용하씨(36세)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1만여ha의 철원평야가 내년에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관계기관이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중앙농조 장성윤 조합장은 “다급한 사정을 강원도와 정부에 계속 전달하고 있으니 곧 예산과 대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백종운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20일
백종운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