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방의회의 정수 조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각지역에서는 지방선거와 관련, 출마 예상자들이 개편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내용 중 지방의회 의원을절반이나 2/3 가량으로 줄이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방의원 지망생들에게고심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는 것.일부 현역 기초의회 의원들은 “중대선거구로 개편될시 1개 면에서 2명 이상이 출마하면 우리 면에서는 무조건 낙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경쟁자를 일찌감치 도태시키려는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또 어떤 도의회 의원들은 어차피 소규모 군에서는 도의원을 한명밖에 선출할 수 없는데 이번 기회에 차라리 군수에 출마해보겠다는 과감한 용단(?)을내리고 추이를 관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충북도 내의 현역 도의원 중 차기군수 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의원들이 7~8명 선에 이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지방정가의 분석이다.지난 94년 시·군통합이 됐던 도의회 의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당시에는 시지역과 군지역을 나누어 선거를 실시한 결과 군지역의 정수를인정받았으나 이번에는 인구 기준으로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따라현재의 선거구 제도하에서도 충북도 내의 통합시인 충주시는 6명에서 3명으로, 제천시는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게 돼 있다. 여기에 더해 제도가 바뀐다면 시지역과 한 선거구에 묶여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군지역 출신으로서는 도의회에 입성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것.가장 큰 속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방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오랫동안공을 들여 왔던 지망생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지역의 대소사를 맡으며 동분서주했는데 의원정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기초의회는 현재의 광역의회 선거구로, 광역의회는 현재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확대하여 2~3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로 개편하는 안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얼굴이 생소한 이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에 따라 아예 일찌감치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농협의 이사 선거가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이 때문. 지방의회에 진출하기 힘들바에는 농협 조합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농협 이사직부터 밟아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지역정서가 농협 합병에부정적 영향을 끼치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어쨌든 지방의회의 정수가 조정된다면 지방선량이 되기 위해 두배로 뛰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자명한 것 같다.<청주=조재상 기자>발행일 : 98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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