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세계 인류의 절반이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벼는 인간이 재배해 온 가장 오래된 작물이다. 벼농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추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7천년 전부터 버어마, 타이, 라오스 북부와중국 운남성 일대에 걸쳐 재배해 왔고, 우리 민족의 벼 재배 역사는 2천년에 불과하다고 한다.그러나 벼농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환경, 안보 등 모든 면에 직결되어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 문제를제쳐놓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안보 등을 논할 수 있겠는가?우리가 끼니때마다 접하는 밥알 하나를 생각해 보자. 한톨의 쌀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여든여덟번 농부의 손길이 스쳐가야 하고 옥동자를 출산할때처럼 서말너되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농사의 7할은 하늘이지어준다는 말도 있듯이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인간의 소중한 합작품이요, 쌀농사는 참으로 신성한 작업인 것이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쌀이 푸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농업이홀대 당하고 우리농민들이 무시당하는 결과라고 본다.그러나 우리의 농촌 현실은 분명 어렵다. 1백만호를 약간 상회하는 농가중 영농후계자가 있는 농가가 15%에 불과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우리나라 농촌의 자연마을 수는 약 5만여개, 그 자연마을당 농가호수는 평균 30호로 대부분 미작농가들이다. 따라서 벼농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마을의 붕괴를 의미하고 농촌사회의 기초단위가 무너진다는 결론인 것이다.다행스러운 것은 농업경영인들의 활동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다는 것이다.우리지역 진천만 보더라도 그렇다. 진천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연속 2회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농업경영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농업경영인 출신인 본인도 군의회 의정 활동의 촛점을 양질미의 생산기반확충을 통한 지역농가 소득향상에 맞춰왔다.우리농업이 살아남고 한국쌀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는 세가지 방안이 있다고 본다. 벼농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효율적인 지원, 쌀생산비 절감을 위한 생산기반 정비, 품질의 고급화다.무엇보다 관건은 생산비 절감이다. 우리의 쌀이 경쟁력을 잃는 것은 생산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쌀 생산비와 우리 쌀 생산비율을 보면 80kg 1가마당 1:4나 된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을 볼때 농업에 대한 관련부서의 아낌없는 지원과 농업경영자들의 강한 의지만 있다면 우리의 쌀농사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특히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수입쌀보다 한국산 쌀을 선호하게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그랬듯이 나는 언제든지 논두렁으로 뛰어들 자세가 돼있다. 군의회 의원 신분으로 아무리 지역봉사를 외쳐댄다 해도 알곡을 생산해서 모든이들에게 세끼 식사를 마련해 주는 작업보다 더 위대한 봉사가 있을까?나는 군의회 의원이기 전에 진천의 자랑스런 농군으로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발행일 : 98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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