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충북 제천시의 금성농협(조합장 김남원)은 조합원이 6백40여명에 불과한꼬마농협이다. 이 작은 농협이 주목받는 이유는 많은 농협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농협 가공사업의 모범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금성농협은 지난 94년 12월, 부지 1천5백평에 건물 1백27평 규모의 흑염소증탕가공 및 약초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전국 최대의 약초주산지이며, 해발7백m의 산간지대에 위치해 전체면적의 74%가 산지로 이루어져 흑염소를 방목하기에 유리한 금성면의 조건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이 농협은 지난해만도 흑염소증탕 7억3천여만원, 대보초 4천2백여만원, 황기와 당귀 등 1억3천여만원 등 총 9억여원이 넘는 가공제품을 판매해 1억8천여만원의 흑자를 냈다.가공사업에서 흑자를 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로부터 수매한 원료의 물량과 가격이다. 관내 염소작목반 42농가로부터 흑염소 2억5천만원어치와, 약초작목반 55호로부터 1억원어치의 약초를 수매했다. 물론 수매가는 시중보다도 5~10% 높은 가격이다. 조합원들은 안정적인판로를 확보함은 물론이고 소득지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대부분의 농협가공공장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금성농협이 이같이흑자를 내고 가공공장 운영의 의의를 살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먼저 지역 실정에 맞는 작목을 선정하고 고정자본에 대한 투자를 과다하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시장조사가 선행됐음은 말할것도 없다.이와함께 매월 전문기관에 품질분석을 의뢰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대리점 위탁판매제를 완전히청산했다. 가격도 흑염소증탕이 20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저렴해졌으며 이는약초가공산업의 시장질서를 세우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원 조합장은 “올해 매출목표도 무리하게 설정하지 않고 지난해 대비 10% 성장인10억원으로 잡았다”고 소개하고 “농협의 가공사업이 자칫 대기업과의 무차별 경쟁에 휘말리면 살아남기 어려우므로 최대한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전화 (0443)42-2611.<제천=조재상 기자>발행일 : 98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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