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가지’로 대일 수출길을 열고 부농의 꿈을 가꾸고 있는 강진수출가지단지(회장 최운석). 이 단지에는 25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50여톤의 가지를 첫 수출한 후 올해는 6백30톤에 9억6천만원어치를 수출목표로 삼을 만큼 괄목상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이처럼 강진에서 가지가 대일 수출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강진군 농촌지도소와 군청의 기술·정보제공과 충실한 역할분담 덕택이었다.지도소는 먼저 일본시장을 조사한 결과, 가지가격은 연중 안정적이며 소비가 많다는 점을 확인하고 고온성 작물인 가지가 강진에서 재배가 가능한지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적지조사를 했다. 하우스에서 최악의 조건으로 생력화 및 실험재배를 한 결과 재배적지로 판정이 났다. 이때부터 지도소 등은 가지수출단지조성과 수출단지에 참여할 기준을 마련, 이 기준에 맞는 농가만 참여자격을 부여했다.단지참여기준은 시설의 경우 반드시 지중가온시설과 2중 부직포를 설치한하우스시설을 갖춘 농업인으로 한정했다.이렇게 가지수출단지화 사업을 치밀하게 추진했지만 가지수출을 위한 지원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사업 추진은 어려움을 여러차례 겪게 된다.대표적인 것이 예산삭감 문제. 단지화사업 예산이 3차례에 걸쳐 군의회를통과하지 못하고 삭감됐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 문제도 뜻이 있는 곳에길이 있다는 말처럼 지도소나 농민들 그리고 관계공무원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해결됐다.단지건설 문제가 해결되자 농민들은 오직 수출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에서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없지만 일본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인 ‘천냥’을 심고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농가들의 굳건한 각오와 군청과 지도소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마침내 강진을 가지수출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만들 수 있게 했다.강진가지수출단지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공헌자의 한사람이 김재홍 군수.농업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가진 김 군수는 수출단지의 필요성을 공감, 관계공무원들을 독려하고 의회의원들을 설득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16일 강진가지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상륙했다. 일본 수출의 성공은 지역농업인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됐다. 올해 가지재배면적은 지난해 6ha에서 30ha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강진가지수출단지에 참여한 추철송(43·강진군 칠량면 구로)씨는 “농산물수출로 국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데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며“농가와 군,지도소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고 말했다.<강진=최상기 기자>발행일 : 9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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