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장미의 요정 ‘리틀마블’이 IMF시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3억여원을 일본으로부터 벌어들였다. 리틀마블은 꽃봉오리지름이 1㎝도 채 안되는 초‘미니장미.’이 작은 장미가 누구도 쉽게 하지못하는 수출로 ‘큰일’을 해내고 있는 것.경기도 여주 아리랑영농조합법인(대표 최순식)이 지난해 5월 5천5백평의유리온실을 완공한 후 첫 작품인 리틀마블을 수출한 때는 같은 해 12월 24일. 일본으로 3천9백송이가 처음으로 수출돼 송이당 1백엔을 받을 정도로호평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월까지 3개월동안 송이당 1백엔씩 모두 30만송이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모두 3억2천여만원어치.물론 4월 현재에도 수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품질이 알려지면서 주문량 또한 계속 늘고 있다.이곳 영농조합법인이 우리에겐 아직 이름조차 낯설은 리틀마블을 선택한것은 법인대표 최순식씨를 비롯 5명의 조합원들의 미래에 대한 안목과 이에따라 준비한 철저한 시장조사에서 비롯됐다.이들은 유리온실을 지을때부터 국내 판매용 보다는 수출용 꽃으로 승부를걸겠다는 영농계획을 마련했다.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이 열린 상태서 수출은 최선의 방어책이기도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각국 상품들과 당당히 겨뤄 인정을 받을 때만이 우리 농업도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이었다.이러한 각오는 온실을 지을때부터 달랐다. 당장의 시공비가 더 들더라도겨울철 연료비 절감효과를 위해 온실벽을 삼중으로 처리했다. 여름철 고온에 대비 천창을 다른 온실에 비해 훨씬 높게했다.온실시공과 함께 곧바로 작목 선정과 해외시장 조사에 나섰다. 결국 미니장미 리틀마블로 결정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꽃이었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는 시장조사 결과였다.첫 출하는 온실 준공후 5개월이 지난 10월 이루어졌다. 온실을 찾은 일본바이어는 “줄기 절단이 아직 미숙하지만 이정도 수준이면 당장 일본수출도가능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영농조합법인 조합원들은 일본 바이어의 수출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줄기 절단이 아직 미숙하다’는 지적이 영 개운치않았기 때문. ‘한 두 번 수출할 것도 아니고, 이왕 수출하려면 최고의 상품만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다시 재배를 시작, 12월에 두번째 출하했다. 물론 첫번째 지적사항은 깨끗이 극복했다. 일본 바이어도 대만족을 표시했다.연중 출하체계를 갖춰 지속적인 수출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영농조합은 1천5백평 비닐하우스에 또 다른 화훼를 시험재배하고 있다. ‘꽃도 철저한 유행상품’이라는 최씨는 리틀마블이 언제나 인기있을 거라고는 보지않기 때문. 다음 유행상품을 따라잡기 위해 또다른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박금연 기자>발행일 : 98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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