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농업기술수준·노동 생산성은 문제

95년을 기준으로 농업부문 주종사자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이 59.5%, 여성은 61.9%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었다.

반면 농업부문에서 여성의경제활동은 높은 노동 투여에 비해 농업기술 수준이 낮고 노동이 주변적이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기환 연구원은 최근 농가여성의 노동력 구조와 경제활동 실태에 대한 조사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농업노동력의 효율적 운영을위해 여성농업인에 대한 각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 여성 대상의 농업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농작업 분야에 필요한 농기계를 개발해 여성노동의 기계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 조사한 기계화에 의한 여성노동력의 생산성제고 가능성을 살펴봤을 때 마늘 선별기의 경우 시간당 작업량이 인력대비7.3배, 과일선별기는 6배, 고추세척기 6배, 근채류 세척기 10배, 볍씨 파종기가 6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가 여성이 원하는 농업기술 교육은 연령별 큰 차이를 보였는데, 30대 여성들이 컴퓨터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하는 반면 40대와 50대는 농작물 재배에대한 교육을 가장 받고싶어 했다. 또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응답자가 농작물 재배교육을 우선순위로 꼽은 반면 고졸 이상은 컴퓨터 정보를 선택해 차이가 있었다.

이같은 현상을 고려했을 때 30대의 고학력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영농교육은 컴퓨터를 이용한 영농정보처리, 농장 경영관리, 고부가가치의 농작물 재배기술 등에 중점을 두고, 40~50대 이상의 저학력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영농교육은 일반작물 재배기술, 비료 및 농약 사용기술, 농기계 운전 등에중점을 둬 차별화를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이밖에 이 보고서에서는 농가 여성이 출산과 육아와 관련한 복지수준이 매우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가여성의 53.8%가 3주 미만의출산후 휴식을 취하고 있고, 61.5%가 출산후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출산 후유증을 경험했으며 출산여성의 70.4%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육아를 전담하고 있어 영농활동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4월23일자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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