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정치경제학 고전에서는 “정치란 경제의 상부구조다”는 말을 볼 수가있다. 정치란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정치적 행위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란 자신들의 주요한 정치 경제적 기반이 되는 그룹의 이익을 일관되게 옹호한다. 그것이 바로 정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고전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정당을 뜻하는 영어표현인 파티(Party)의 어원을 추적해 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파티(Party)는 부분을 의미하는 파트(Part)에서 유래한다. 즉 정당이란 전체가 아닌 부분, 특정 계급 계층의이익을 옹호하는 정치집단인 셈이다.물론 현대 정당들은 모두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는 겉옷에 지나지않는다. 정당들이 내세우는 정강을 보면 그들이 어떤 그룹의 이익을 주요하게 표방하고 있는지 쉽게 나타난다.지방자치의 일꾼을 뽑는 지방정치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진다. 정당들에서 나타나는 노골성은 표면상 드러나지 않지만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이와같은 현상이 약해진 대신 지방정치에서는 자신들의 출신 성향에 따라향후의 정치적 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우리가 선거에 임할때 후보의 출신성향과 경력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향후 정치활동에서 출신성향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개 농업인, 상공인, 공무원, 전문직 출신들이다. 이들 모두는 지역농업의 부흥을 위해서는자신이 적격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지방자치경험에서 볼 수있듯이 이는 표면상의 홍보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농정의 추진 체계가 점차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각 지자체간 지역농업의 발전정도가 현격한 차이를 띠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농업에 대한 마인드가 강한 지자체의 장 및 의원이 다수를 점하는 곳은 타 지자체에 비해 지역농업이 부흥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지자체는 지역농업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농업이 주요한 산업기반을 점유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지방자치선거에서 농업인들이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발행일 : 98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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