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대전정부청사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해 입점금융기관 선정때 탈락한 충청은행이 다시 청사내 입점을 시도하면서 이미 지난해5월 정부로부터 입점 금융기관으로 선정돼 업무를 시작한 농협과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가 성명서를 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충남도농업경영인연합회측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합리적인 기준에의해 선정된 농협이 이미 입점하여 업무를 보고 있는 마당에 충청은행이 중복 입점하려는 행위와 여론조작 행위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지역 이기주의에 의한 발상으로서 심히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도연합회는 또 “IMF여파로 농업용 자재 상승은 물론 소비위축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락하는 등 농가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농협의정부청사 입점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이며 이러한 정부의 올바른 결정은존중돼야 한다”며 “1만2천여 충남농업경영인과 70만 충남농민의 명예를걸고 충청은행의 중복 입점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대전충남농협 조합장 일동도 6일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충청은행이 중복 입점을 위해 ‘정부대전청사내 충청은행지점 설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1개 청사내 2개 금융점포 운영이될 경우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IMF 영농위기를 맞아 그 수요가증대되고 있는 농업자금 조달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들은 또 “대전정부청사의 공공성에 비추어 볼 때 비영리 공익 기관인농협이 단독 입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제하고 “정부의 합리적인 금융기관 구조조정 차원에서도 재무구조가 견실한 농협이 단독 입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지난해 5월 입점 금융기관 선정 당시 정부는 농협을 비롯, 충청은행,외환은행, 한일은행, 신한은행, 한미은행 등 6개 은행으로부터 입주 제안서를 제출받아 공정한 심사를 통해 농협을 입점 금융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때문에 정부가 충청은행의 중복 입점을 결정할 경우, 지난해 입주 제안서를 냈던 여타 은행과의 형평성 문제는 물론 부실 경영으로 재무구조 악화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지방은행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반발을 무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대전=윤광진 기자>발행일 : 98년 5월 11일
윤광진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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