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안정적 공급 기대 속 ‘경영부담 커질라’ 우려도

도드람 양돈농협이 삼양유지사료 제2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시 조합사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진은 도드람 농협 회원농가가 새끼돼지를 살피는 장면.

도드람 양돈협동조합(조합장 진길부)의 삼양유지사료 제2공장 인수가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지난 12일 도드람조합사료 제1공장 출범식을 갖는 등 사료생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드람조합에 따르면 종종 임가공업체들과의 마찰로 사료 공급에 차질을 빚어 왔지만 사료공장을 보유함으로써 이와 같은 고민을 말끔히 씻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 십억원을 들여 사료공장을 인수한 것이 자칫 향후 도드람조합 경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안정·품질 균일화 가능ㆍ조합원 “사료값 오를라” 촉각▲인수배경=도드람조합은 그동안 사료생산을 해왔던 도드람 B&F와 분리되면서 사료 수급과 품질 균일화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월 조합 대의원 총회에서 안정적인 제품생산과 공급을 위해 자체 사료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뜻이 처음으로 모아졌다.특히 도드람측은 이번 인수가 안정적인 사료생산과 공급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드람조합에 따르면 이번 원주공장 인수금액은 약 45억원으로 토지비용 20억원 이외 노후된 기계 설비 보수, 기계 재배치 등에 약 25억원이 지출된다. 특히 이번 인수비용 중 13억원은 조합원들이 사료사용량에 따라 kg당 3~5원을 자발적으로 약 2년간 적립했다.또 도드람조합이 농협중앙회에 저리의 자금지원을 요청, 20억원을 지원받았고 그동안 조합을 건실하게 운영해 모아둔 12억원으로 나머지 비용을 충당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축산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농협중앙회의 자금까지 받으면서 노후화된 원주공장을 인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더욱이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사료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정정택 도드람 양돈협동조합 사료본부장은 “조합원들은 사료가격 인상 여부에 관계없이 자체 사료공장 설립을 원했다”며 “이번 공장 인수로 사료가격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인수 후 변화=본격적으로 원주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월 2만톤까지 배합사료 생산이 가능해져 조합원들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도드람양돈농협측의 입장이다.이에 조합원인 정종극 사장은 “사료공장 인수에 따라 제품생산의 안정화는 물론 직접 관리감독도 가능해져 제품의 질적 향상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정정택 본부장은 “원주공장은 조합원들의 필요량에 절반정도의 배합사료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며 “생산된 제품을 평가하는 사료평가위원회를 통해 양질의 배합사료를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양돈 전문가들은 “도드람조합이 그간 품목별 협동조합 중 경제사업에 성공한 모델로 각광받아 왔지만 이번 사료공장 인수로 인해 경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회원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적절하고 철저하게 사료공장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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