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영양 결핍, 성장 장애 우려

▲현황=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아미노산, 비타민, 광물질 등이 혼합된 대사성약이 사료업체에 판매된 양은 5674톤(산제 기준)으로 작년 동기 1만1510톤에 비해 50.7%가 급감했다.또 보조적의약품도 3만5334톤으로 이 역시 13.2%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보조적의약품은 NRC 사양표준에 따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최소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첨가되는 것이고 대사성약은 요구량 이외에 용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넣어줄 때 사용되는 것이다.보조적의약품의 경우 지난 99년부터 02년까지 매년 9~10%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5379톤이 감소했다. 또 대사성약은 지난 99년 1만9275톤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했지만 올해처럼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왜 줄었나=동물약품업계에 따르면 축산경기의 불황으로 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에 첨가되는 비타민, 아미노산, 광물질 등의 주문량 감소와 배합사료생산량의 소폭 감소를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사료업체 납품을 위한 동물약품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약품 단가가 다소 하락한 것을 매출액이 감소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동물약품 K사의 한 관계자는 “축산경기가 괜찮으면 사료업체들은 광물질 등의 영양제를 넉넉하게 넣는 편”이지만 “최근 불황으로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 비타민 등을 최소요구량만 넣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첨가량 감소에 따른 영향=동물약품의 관계자는 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에서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영양제를 감소시킬 때는 소·돼지 등 대가축의 사료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닭과 같은 소가축들은 영양첨가제 감소에 의해 영양결핍 등의 부작용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동물약품업체 한 관계자는 “가축들의 성장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칠지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하지만 첨가되는 양이 매우 크게 감소한 만큼 가축의 성장에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이처럼 사료배합비에 문제가 발생해 가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문제 제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많은 축산농가들이 사료업체에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몇 억원까지 외상비용에 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동물약품업계의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직접 배합과정을 확인하거나 농장에서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료 구매·유통 등의 어려움이 뒤따르는 만큼 사료업체들의 양심적인 선택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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