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 12.6%
산업시장 확대 뚜렷하지만
농업부문은 경쟁력 낮아

데이터기반 농업 활성화 등
전문인력 확보 급선무
다른 산업분야와 협력 모색
농업 데이터산업 외연 확장을

전체 산업군에서 데이터 산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농업 부문의 데이터 산업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 정밀농업과 같은 데이터 기반의 영농방식이 미래농업의 한 분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산업 경쟁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국내외 데이터 산업의 현황과 경쟁력 제고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의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3조97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20조24억원 대비 15.5% 증가했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이다. 기간을 2019년부터 3년간으로 좁히면 연평균 성장률은 17.1%로 더 가파르다. 최근 정부가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디지털 전환’ 확산 기조를 고려하면 이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농림축산식품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데이터 개방, 공공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2월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농업 확산 종합대책’을 발표, ‘농업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시설 구축’과 ‘스마트 농업 거점 육성’, ‘기술·인력 및 장비 등 지원 강화’,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농업 부문의 데이터 산업 시장은 시작 단계다. 최근 정밀농업을 포함한 데이터 기반 농업이 미래농업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선 농축산·광업 부문의 전체 매출액 대비 ICT 예산 비율은 2021년 기준 0.3% 수준에 불과하다. 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조사한 2021년 국내 산업별 빅데이터 도입율도 농축산·광업 부문은 민간 기업 평균(25.1%)보다 낮은 19.2%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도입 의사가 없다’고 밝힌 기업 비율도 73.1%에 이른다. 농업 부문에서 데이터 산업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며, 이를 위해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산업 분야 전체 채용인력이 전 산업 채용 인력의 1%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 부문에서 데이터산업과 연계된 채용 인력은 미미하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팜 전문가로, 사실상 농업 부문의 데이터 산업과 직접 관련된 인력은 거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교육부가 운영, 4차 산업 분야의 직무능력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인 ‘매치업(Match業)’에서는 팜한농, LG CNS, 연암대학교와 협력, 스마트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농업 생산현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직무로 데이터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다.

보고서는 “매치업에서도 농업 부문의 데이터 산업과 관련된 직무 개설은 아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데이터 산업 내에서의 가치 사슬에 따른 직무를 농업 부문에 적용해 관련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선 타 산업분야와의 협력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데이터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한 농업 부문에서 농업 외 타 업종 부문의 전문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농업 부문 데이터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 외 타 부문 데이터 산업의 인적 자원을 비롯해 산업 기반 등을 공유하고, 벤치마킹해 아직 초기 형성단계라고 할 수 있는 농업 부문의 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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