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일 기준 1kg 상품 1256원
전주대비 20% 가량 떨어져
매기 부족에 반등 어려울 듯


햇양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도매시장 양파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양파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보다 15%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평년 가격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 형성돼 왔다. 조생종양파 출하가 본격화되고, 2022년산 저장양파 출하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으로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월 20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양파 평균 도매가격(상품·1kg)은 1256원으로, 전주(3월 13~18일) 평균 도매가격 1562원보다 약 20% 가량 하락했다. 양파 가격은 지난해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 및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8월부터 줄곧 월 평균 도매가격이 1400~1500원대(평년 800~900원대)를 형성해왔다. 3월 들어서도 도매가격은 3월 13일 1715원, 14일 1759원을 형성하다 15일 1631원, 17일 1475원, 18일 1211원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띠었다. 

양파 도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정부가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조생종 양파 출하를 앞당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생양파 조기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물량에 대해 kg당 200원씩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올해 양파 저장량이 좀 적을 것이라고 봤고 정부도 그런 상황을 인지해 조생양파 조기출하를 유도한 것인데, 생각보다는 저장량이 좀 있었던 걸로 보이고, 지금 이 시기에는 지방도매시장보다 가락시장으로 출하하는 경향이 있어 물량이 몰린 측면이 있었다”라며 “다만 가격이 하락한 것은 물량도 물량이지만 조생양파를 조기출하하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내려간 요인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3월 말까지 나머지 저장물량이 나오면서 햇양파로 전환이 이뤄질 예정인데, 가락시장 내에서도 경기침체로 인해 일정 물량 이상이면 매기가 없어 시세가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파 유통량이 예상보다 많아진 것이 수입양파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일국 금성농산 대표는 “조생양파 출하를 서두른 것보다는 수입양파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일부 수입업체에서 중국산 양파를 한 컨테이너 당 300kg씩 더 싣고 온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이런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서기관은 “조생양파 출하 초기에는 품질이 안 좋았지만 3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품위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파 가격도 농가 기대치보다는 못하겠지만 일정 수준의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파를 세관에 신고한 것보다 더 많이 실어 들여온다는 얘기에 대해선 “그런 의혹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다”며 “다만 해당 사항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관세청에서 이뤄져야 하므로 관세청 진행 상황을 기다려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