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원 경남도의원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고성·남해 등지에 설치 주문
이전 예정지 토질·배수 불량
10년째 이전 추진 지지부진 
철저한 점검·보완 강조

예상원 도의원(밀양2, 국민의힘)이 3월 13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사업 우려사항 보완 등을 촉구했다.
예상원 도의원(밀양2, 국민의힘)이 3월 13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사업 우려사항 보완 등을 촉구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예정지의 토질과 배수 불량 문제를 각별히 보완하는 한편, 아열대작물을 연구하는 분원을 진주를 벗어나 고성이나 남해 등지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지난 3월 13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후계농업경영인 출신의 예상원 도의원(밀양2, 국민의힘, 교육위원회)은 도정질문을 통해 이와 같이 피력했다. 예 의원은 2016년에 작성됐던 ‘경남농업기술원 등 이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평가 결과’를 이날 도의회 본회의장 모니터에 띄웠다. 

이 문서에는 “내부 환경성 측면은 진주시, 함양군, 창녕군, 밀양시 4개 후보지 중 밀양시 후보지가 토질·배수 부문에서 타 지구에 비해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으나, 사업경제성 부분에서 가장 우수한 진주시와 5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해 종합평가 결과 진주시 후보지가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입지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예 의원은 “엉터리 타당성 조사 용역이었다”면서 “잘못된 용역으로 오판해 훗날 혹독한 부담을 떠안게 된 마산로봇랜드나 마창대교 사업처럼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진주 후보지가 보상비가 가장 적다고 용역결과에 나와 있으나 실제 보상비는 두 배 가량이나 올랐고, 아직까지도 강제수용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있으며, 2016년 1600억원이던 사업비가 최근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2500억원까지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예 의원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7년 11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농업기술원 이전 예정지를 찾아 직접 굴착기로 논을 파서 확인 작업을 진행했던 사진도 이날 본회의장에 띄웠다. 배수 불량 습지 및 미숙답이 많아 작물연구를 위한 부지로 부적합하고, 성토계획도 비효율적이라 정밀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던 현장 의정활동 사진이다.

예 의원은 “농업기술원 이전예정부지 일대는 배수가 불량하고 쉽게 물이 들어차는 이른바 ‘뻘논’이 많다”며 “물 구더기가 아니라 인근 의령이나 함안 지역에서라도 더 좋은 적지를 찾아보자고 제안했지만, 진주를 고수한 다소 정치적인 결정을 되돌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농업기술원 이전 사업이 방침 확정 후 10년 가까이 되어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모습은 경남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이 밀양지역에서 4년 만에 준공된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며 “무리한 점이 없었더라면 진작 일사천리로 진행됐을 사업이다”고 비교했다.

예 의원은 “농업기술원은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보급으로 농업인들의 위험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여 농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관이다”며 “그러한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농업기술원 이전 사업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예 의원은 “보상이 마무리단계라 입지 변경이 어렵다면 슬기롭게 성토를 충분히 한 후에 농업기술원을 짓고, 경남도인재개발원 같은 기관도 이전시켜 모아짓고, 고성이나 남해 등지에 아열대 작물 연구를 위한 농업기술원 분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 의원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작물로 각광받는 아열대작물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은 경남에 꼭 필요하다”며 “현 이전예정 부지는 아열대작물 연구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고성과 남해지역에 적지를 찾으면 실용적 연구와 지역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농업기술원 이전 예정 부지를 변경할 수는 없지만, 여러 문제 제기와 합리적 의견 제안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아열대작물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원의 역할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원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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