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 지역먹거리계획
<2> 김돈곤 청양군수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충남 청양군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2022 지역먹거리 지수’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아 ‘대상’을 수상한 지자체다. 2018년부터 푸드플랜 정책을 추진해 온 청양군은 지역활성화재단과 먹거리종합타운을 중심으로 지역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 나가며 농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 특히 먹거리를 지역 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먹거리 복지를 실현해 나가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를 만나 청양의 지역먹거리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20년 지역활성화재단 설립
먹거리종합타운도 만들어
관련시설 유기적 결합 모범

농산물기준가격보장제 시행
지난해 기준 200여 농가 혜택

안전한 지역먹거리 유통 든든
생산농가 소득도 크게 늘어
유아~노년까지 먹거리 복지 실현
‘청양형 푸드플랜’ 확산 주력


-청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먹거리 종합계획은 어떤 것인지요. 

"청양군은 2018년도부터 푸드플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2020년 청양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지역활성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관 중심으로 먹거리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 중심의 지원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또 하나는 먹거리 관련 시설을 집약해 놓은 청양군 먹거리종합타운을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에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공공급식지원센터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 △농산물전처리센터 △산채가공센터 △구기자산지유통센터 △친환경가공센터 △푸드플랜 홍보교육관 등 8개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이처럼 먹거리와 관련된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청양군밖에 없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지역먹거리계획 관련 정책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청양군 먹거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이 같은 노력은 청양형 푸드플랜 출하 농가가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먹거리계획의 여러 정책 중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라는 정책이 있는데 소개해주세요.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도는 2019년에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 제도는 농산물의 등락 폭에 따라 어떤 품목은 최저 생산비도 안 나오는 현실에서, 푸드플랜 계통 출하를 독려하는 정책으로 도입하게 됐습니다.

공공급식이나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 출하하는 농업인에게 기준가격 대비 시장가격이 7일 이상 하락할 경우 일반 농산물은 차액의 80%, 친환경 농산물이나 군수품질인증 농산물은 차액의 100%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2020년 36개 품목으로 시작해 현재는 55개 품목을 적용하고 있으며, 농가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데, 지난해에는 가격보전 예산으로 1억여원이 쓰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폭염·장마기, 동절기 등으로 구분해 기준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 제도를 현실성 있게 변경해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약 200여농가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청양군에서는 먹거리 정책과 돌봄 영역을 융복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것인지요.

"우리 청양군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농촌에서 지자체 중심의 공적 돌봄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체 돌봄 시스템인 ‘다-돌봄’ 복지 체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의 돌봄 체계를 아동,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하고 읍·면에서부터 배후마을까지 포용적 돌봄을 제공해 최종적으로는 군민이 주체가 되어 주민 돌봄을 실현하는 계획입니다. 

특히 먹거리 돌봄의 거점이 되는 돌봄플랫폼을 구축해 로컬푸드를 활용한 도시락과 밑반찬 등을 만들어 청양 생활권 전역으로 쉽게 배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물론 주민자치회와 마을회가 직접 돌봄계획을 수립하고 서비스 제공 주체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청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먹거리 종합계획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낸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먹거리종합타운 내 농산물안전성센터를 통해 안전한 지역먹거리가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기획생산체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현재 약 850농가가 먹거리 종합계획에 따른 기획생산농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0농가 500품목을 목표로 기획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먹거리 공급 기반과 정책 시스템을 추진한 결과, 지역활성화재단의 누적매출이 지난해 말 기준 158억원을 달성했고, 농가 소득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 청양군수 품질인증제를 통해 인증 농산물은 공공급식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에 우선 납품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친환경 농산물의 확산과 청양 농·특산물의 명품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양형 푸드플랜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청양군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제2기 청양형 푸드플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푸드플랜 행복지수 1위 청양을 향해 5대분야 11개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유아부터 노년까지 먹거리복지 실현과 푸드플랜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관내 공공급식과 외식업체는 물론 대도시 공공기관 등 관계시장을 확대해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추진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청양형 푸드플랜에 더욱더 매진해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복지실현에 앞장서고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더욱더 힘쓰겠습니다." 

청양=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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