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고품질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틈새시장 공략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채소류의 경우 1월말 현재 830만 달러 수출로 지난해 동기 990만 달러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국내 생산의 불안정성에다 무, 배추와 양배추, 고추 등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상당수 물량이 내수 판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에서 아직까지 수입 농산물에 대한 ‘생산이력제’를 법제화하지 않았지만 상당수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범 도입하면서 간접적인 수출 저하요인으로 작용했다. 잔류농약 표기 등의 생산이력제가 의무화될 경우 신선 채소류의 수출 감소는 물론 타 품목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인삼도 260만 달러 수출에 그쳐 전년동기 410만 달러에 비해 36.5% 줄었다. 이는 주 수출시장인 홍콩과 대만의 재고물량 증가가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인삼공사가 파악한 지난해 말 기준 재고물량은 약 146톤. 제품 특성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물량이 소비된다 하더라도 추가 수출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도 많게는 100톤 내외의 물량이 또다시 재고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삼공사의 연간 수출액은 3000~4000만 달러 수준이나 지난해에는 1600만 달러에 그쳤다. 내부적으로 수출국가에 직영점을 구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올해 3000만 달러의 수출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나 재고물량 처리 여부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화훼류 수출은 4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0만 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주 수출품종인 장미 등은 늘었으나 백합이 작황 부진으로 다소 감소했고, 다른 품목의 실적 부진이 전체 수출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전반적인 평가는 일본 시장의 경우 경기 부진으로 저가품 위주의 소비가 이뤄져 물량 증가대비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다행히 중국의 춘절(설)을 겨냥한 난 중심의 화훼수출은 올해도 1월까지 꾸준하게 이뤄졌으나 업체간 덤핑 경쟁이 수출 금액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농산물 수출업계는 이들 품목의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해 품질향상과 수출물류비 지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신선 채소류는 일본에서 요구하는 생산이력제에 부합토록 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출 단지별 집중관리로 품질을 고급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삼은 수출시장 개척과 다양한 가공품 개발, 화훼류는 점차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틈새시장 공략과 구근류의 대량 생산체제 구축 및 신품종 개발 등이 요구되고 있다. 수출 전문가들은 “수출시장 개척과 함께 안전하고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위한 생산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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