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공식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특히 즉석 밥과 즉석 도시락 및 당고(꼬치) 등 식사 대용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쌀떡과 떡볶이, 쌀과자 등 기존 주력 제품에서 벗어나 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확대된 데 이은 또 다른 변화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즉석밥의 경우 기존 일반미를 이용한 데서 벗어나 최근 ‘발아(發芽)현미밥’이 새롭게 등장했다. 발아현미는 쌀눈을 살린 것으로 아미노산·식이섬유·비타민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미용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또한 쌀을 딱딱하게 만드는 피틴산 성분을 발아과정에서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다. CJ의 경우 시장 주도품인 ‘햇반’에 이어 최근 ‘발아(發芽)현미 햇반’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현미 50%를 함유한 햇반을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지난해 5월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농심도 최근 ‘발아 현미밥’을 선보였다. 기존 햅쌀밥 4종을 ‘따끈따끈 햅쌀밥’, ‘소고기국밥’, ‘미역국밥’, ‘추어탕 국밥’으로 바꾸고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농심은 장세순 발아현미 특허 업체인 (주)미력에서 전량 공급받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즉석밥 사업을 라면과 스낵에 이은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120억원 매출에서 올해 250억원, 2005년 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석밥 시장은 지난해 730억원 규모로 주 5일 근무제 확산과 레저활동 증가 등으로 내년 말까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이와 함께 즉석 도시락과 떡국·떡볶이도 지난해 명가식품(주)과 (주)핫매직이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가식품의 즉석 떡국과 도시락은 컵라면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물만 부으면 즉석에서 취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회사는 현재 남미로 수출하는 등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떡 당고(꼬치)는 (주)하이코리아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쌀 100%로 만든 당고는 일본에서 인기 제품이란 점에 착안한 것으로 당고 전문점과 휴게소, 슈퍼마켓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떡볶이 경쟁제품으로 내놓을 경우 수익성도 크다는 것이 업체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쌀 재고누적에 따른 소비촉진 분위기와 레저활동 등의 증가로 즉석제품 개발이 증가하고 있는데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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