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네팔로 갈 젖소들이 계류된 경기 화성의 검역시행장.
네팔로 갈 젖소들이 계류된 경기 화성의 검역시행장.

농식품부, 헤퍼코리아와
낙농가 기부 등 통해 지원
사육물품·동물약품 포함
‘한국형 젖소 종자’도 보내

세계 5위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한국 젖소 101마리가 한국형 젖소 종자(종모우·인공수정용 정액)와 함께 네팔로 간다. 한국의 젖소 씨종자소와 젖소 암소 생우가 해외에 운송되는 첫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젖소 종자 생산과 보급, 젖소 검정사업 추진 등으로 국내 젖소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다. 실제 2021년 기준 국내 젖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성은 1만423㎏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캐나다, 스페인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네팔은 토착종 젖소의 연간 마리당 산유량 880㎏, 교배 개량종(홀스타인·저지)은 300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제개발기구 헤퍼코리아와 함께 12월 22일 항공편으로 한국형 젖소 종자와 젖소 101마리를 네팔로 지원하게 됐다. 네팔로 향하는 젖소 101마리는 헤퍼코리아가 진행한 대국민후원과 농협경제지주, 서울우유 등과의 협업, 국내 낙농가의 암소 기부 등을 통해 마련됐고 사육물품과 동물약품도 기증받아 함께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젖소 지원과 함께 농가별 교육과 개체별 식별번호 부여, 모바일앱을 통한 사양관리, 국내 젖소 전문가 파견, 바이오가스 시설 설치 등 다양한 후속 활동으로, 네팔 낙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사육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지원이 네팔 정부 차원의 유전적 개량을 통해 낙농 생산성을 향상시켜 네팔 낙농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황근 장관은 “한국의 젖소는 지난 40년간 개량 정책과 낙농가의 노력으로 낙농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지원 사업은 공여국으로 성장한 국내 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네팔 낙농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양국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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