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76만4000톤 집계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2022년산 쌀 생산량이 376만4000톤으로 지난해 388만2000톤보다 11만8000톤, 3%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벼 재배면적이 5000ha 감소했고, 작황 부진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10a당 518kg으로 12kg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의 9.25 시장격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생산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통계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쌀 생산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이 9월 15일 기준 작황 조사결과 추정한 예상 생산량(385만7000톤)보다는 9만3000톤, 통계청이 10월 7일 내놓은 쌀 예상 생산량 조사결과(380만4000톤)보다는 4만톤 정도 적은 양이다.

벼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에 태풍 및 저온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도 작황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10a당 생산 단수는 518kg으로 지난해 530kg보다 12kg 줄었고, 평년 단수 521kg과 비교하면 3kg 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쌀 초과생산량은 15만5000톤 정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9월 25일 쌀 수급안정대책 발표 당시 쌀 추정 수요량 360만9000톤을 감안, 올해 초과 생산량을 24만8000톤으로 추정하고 구곡을 포함해 총 45만톤을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농식품부 브리핑  초과 생산량 대비 20만톤 이상 추가격리

15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에 나선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시장격리 발표 당시에는 2022년산 쌀 초과 생산량보다 10만톤을 추가 격리하는 것으로 발표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쌀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실제로는 초과 생산량보다 약 20만톤 이상이 추가 격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의 금년 수확기 시장격리로 인한 쌀값 안정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으로 10월 19일 낙찰된 2021년산 구곡 8만톤 외에 82만톤에 대한 매입을 추진 중이다. 11일 기준 현장에서 23만톤 정도가 매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시장격리에도 불구 쌀값 상승이 예상보다 주춤한 이유에 대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기준 16만2000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아직 2021년산 산지 재고물량이 신곡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조만간 시장격리 효과가 나타나 농촌경제연구원 추정안보다 쌀값은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1월 쌀 관측’에서 2022년산 수확기(10~12월) 쌀 가격을 80kg 기준 19만원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어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쌀 재배면적을 줄여 수급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시행하는 전략작물직불제와 가루쌀 산업화 등을 통해 밥쌀의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쌀 소비촉진 정책을 병행해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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