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OV 가입 20주년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국립종자원은 10월 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왼쪽 3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UPOV 가입 2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대한민국 우수품종 시상식을 개최했다. 
국립종자원은 10월 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왼쪽 3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UPOV 가입 2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대한민국 우수품종 시상식을 개최했다. 

2020년 종자시장 규모 6505억
민간육종단지 조성·GSP 등
투자 힘써 품종보호출원 증가

국제 경쟁력 갖춘 종자 확대
로열티 절감보다 수출 늘려야

우수품종 시상식도 진행

우리나라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가입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종자산업이 국제 경쟁력 있는 작물 종자를 확대하고 해외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종자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립종자원이 주최하고 한국종자협회 주관으로 10월 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가입 20주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최근진 전 UPOV 총회 의장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UPOV 회원국이 된 이후 국내 종자시장이 성장해 2020년 기준 6505억원을 기록했고, 채소종자가 전체의 62.5%인 4069억원을 차지했다”며 “수출 증가, 종자가치 향상과 가격인상 등이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종자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민간육종단지 조성과 GSP 사업 추진, 종자 전문인력 양성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매년 품종보호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2021년에는 UPOV 회원국 중 8위에 올랐다. 식물 유전자원도 27만2351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품종보호 실시와 관련해 “시드피아 벼 17개 품종을 비롯해 왕산종묘의 감자, 권농종묘 상추, 충림농원 사과, 논산딸기연구소의 설향, 경기도농업기술원 장미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국내 종자산업의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최근진 전 의장은 “국내 종자산업이 채소종자 위주인데 국제 경쟁력 있는 작물 종자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또한 국가 연구개발 결과물의 출원 등록 이후 실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특히 로열티 절감보다는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한 로열티 수취 정책으로 적극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영 식물생명공학정보원 대표는 글로벌 종자시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상이변 등이 종자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종자수출 지연 등으로 세계 종자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으며 특히 지리적 장벽이 많은 아시아권에서 종자 판매량이 많이 감소했다. 종자 재고량이 소진되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장공급 물량 및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위 10위권 글로벌 종자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관련 종자회사 인수 합명 또는 조인트 벤처 회사 설립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GM종자 재배면적은 급격한 변동은 없지만 종자가격 상승으로 판매액은 증가하고 있다. 유전자교정 작물도 빠르게 확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안형근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올 연말까지 제3차 종자산업종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디지털 육종에 대해선 중장기 예타를 거쳐 2025년부터 정부 예산이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종자산업진흥센터에 민간기업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종자가공센터 예산 계획을 세웠다. 육종가 권리보호와 종자 유통관리 강화 등 제도적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정황근 장관은 축사에서 “기후변화와 전 세계적 공급망 불안으로 식량 위기가 커지는 이때 종자 업계와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종자산업을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우수품종 선발 결과 ▲대통령상 △파트너종묘 수박 ‘피엠알아이조은’ ▲국무총리상 △아시아종묘 청경채 ‘알피-1’ △제농 에스앤티 양파 ‘킹콩’ ▲농식품부 장관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 ‘루비에스’ △요엘수목원 복숭아 ‘사비나’ △국립식량과학원 밀 ‘새금강’ △충북농업기술원 팽이버섯 ‘여름향1호’ △장춘종묘 멜론 ‘제이씨씨엠-02’ 등이 각각 수상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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