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앞으로의 축평원 사업 추진과 기관운영 방향 등을 밝혔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앞으로의 축평원 사업 추진과 기관운영 방향 등을 밝혔다. 

축산물 품질평가 업무 전반에
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
품질평가사업 효율·고도화

이력관리 정보 정확성 높여
식품사고 등 발생시 즉각 대응
모돈이력제 문제 충분히 검토
계란이력제도 개선점 보완


8월 19일 취임 후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 12대 원장 취임 후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하고, 전임원장 간담회와 업무보고를 통한 내부 현황 파악에도 집중한 박병홍 축평원장. 취임 후 한 달여 만인 지난 21일 세종시 축평원 본원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박병홍 원장은 이 자리에서 31년간의 공직 생활 경험과 한 달간 더해진 실제적인 조직 구상을 토대로 앞으로의 ‘주요 사업 추진’과 ‘기관 운영’ 방향을 밝혔다. 박 원장은 이 두 방향의 공통분모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놓았다. 그는 3년의 임기 동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축평원의 모든 고객인 생산자, 소비자, 정부, 전문가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생활의 모든 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부터 최근엔 메타버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축평원도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주요 사업과 기관 운영에 활용하겠습니다.”

축평원의 주요 사업은 축산물 ‘품질평가’와 ‘이력관리’ 및 ‘유통정보 제공’ 등 크게 3개로 나뉜다. 이 중 축평원의 설립 취지이기도 한 품질평가와 관련해 박 원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축산물 품질평가 업무 전반에 접목하겠다. 이를 통해 품질평가 사업의 효율화와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도 인공지능을 통한 소 등심영상분석, 영상기술을 활용한 돼지도체 분석기계 도입, 계란 신선도 측정, 등급판정 모바일 앱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모든 품질평가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축산물 이력관리와 관련해선 “식품 사고와 방역 등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 나가겠다.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이력 정보 활용도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고, 유통정보 제공에 대해선 “축평원의 고객인 소비자, 생산자, 정부, 전문가 등 고객별로 유통정보를 분석,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 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두 사업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소 이력자료 개방 시스템, 농가용 이력관리앱 운영 이외 4차산업혁명 기술을 보다 더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향후 기관 운영 방향과 관련해서도 박 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축평원 조직원들이 기본적으로 왜 이 업무를 해야 하고, 문제점은 없는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사항들은 없는지 등 문제의식을 느끼고 업무를 추진, 효율적이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기관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업무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기술들을 더욱 가속화 해 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수집, 가공해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박 원장은 모돈개체별이력제나 계란이력제, 꿀벌등급제 등 현재 신규사업이나 현장에서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서도 멀리보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먼저 알렸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돈이력제와 관련해 시범사업에서 제대로 평가를 거쳐야 문제도 개선할 수 있고 농가 불편도 덜 수 있다. 시범사업이 제대로 돼야 본 사업에서 농가가 피해를 안 볼 수 있다”며 “충분히 검토해 문제점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계란이력제도 시스템상 개선할 점들을 찾아 보완하고 있고, 이런 부분이 개선되면 참여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본 사업으로 추진할 벌꿀 등급판정은 업계 내 서로 의견이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져 이제 품질 검사 기관 지정 단계가 진행되고 있고, 이후 법령 관련해 정부에서 준비해나가면 조만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축산업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신뢰 가는 축산물,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홍 원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박병홍 원장은 행정고시 35회로 농식품부 사무관에 임용되며 공직에 입문했다. 2016년 8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에 선임된 뒤 축산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보 등 농정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지난 5월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축평원 수장에 차관급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은 축평원 3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박병홍호의 축평원은 기관 위상 강화와 더불어 ‘신뢰 가는 축산물,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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