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산란계협회는 안두영 신임회장을 필두로 한 조직 진용을 갖추고, 사단법인 승인 등의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산란계협회는 안두영 신임회장을 필두로 한 조직 진용을 갖추고, 사단법인 승인 등의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초대 협회장에 안두영 씨
“별도 단체 발전이 상생하는 길”


계란 생산 농가들의 독자단체인 대한산란계협회가 기대와 우려를 모두 품은 채 공식 출범했다. 

지난 12일 충북 청주 OCC오송컨벤션센터 대회의실에선 ‘대한산란계협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산란계 농가 중심의 협회가 처음 탄생한 것으로, 이날 지역을 대표해 참석한 농가들은 산란계협회를 통해 계란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2020년 기준 계란 생산액이 1조6340억원에 이르는 등 140여 농림축산품목 중 6번째로 큰 산업 규모임을 강조하며 산란계협회 출범 당위성도 알렸다. 

이날 총회에선 임원 선출을 비롯해 정관 제정, 사업계획서, 수입·지출 예산서, 법인 설립 취지 등이 의결됐으며 , ‘번창하는 산란산업, 활기찬 농장, 만족하는 소비자’란 협회 비전도 제시했다. 협회는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사단법인 인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 기간 전인 9월 중엔 사단법인 승인이 나길 바라고 있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대한양계협회 7개 시도채란지회 전체와 38개 중 36개 시군 채란지부가 산란계협회에 동참한 상태로 600여 산란계 농가가 가입했다. 협회는 조만간 이들과 함께 대규모 창립행사 겸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산란계 산업 파이를 키우며 경쟁력 강화 △가축 질병·사룟값 급등 등에 따른 국내외적인 위기 극복 △정부에 산란계 산업 애로와 요구사항 전달 및 협력 △산란계산업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로 농가 발전과 경영 안정 도모 △산란계농가들의 권익 향상과 복리 증진 및 화합 추구 등 주요 5대 활동 계획을 알렸다. 

안두영 회장은 “고기를 생산하는 육계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는 한우와 우유처럼 전혀 다른 품목으로 상호 대체제나 보완제도 아니고, 수급 조절과 정책의 접근 방향도 전혀 다른 산업임에도 닭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란 명목으로 지금까지 대한양계협회에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생활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고도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갖추지 않는다면 엄혹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 독자적인 단체로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산란계와 육계 각자 품목의 특성과 애로사항을 정책에 올바로 반영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미 육계 분야에선 설립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육계협회가 있기에 산란계도 별도의 단체로 발전하는 것이 육계와 산란계 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란계협회 출범에 대한 가금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조류인플루엔자, 사룟값 대책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양계업계가 분열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 수입 계란 파동이나 선별포장제도 등 각종 계란산업 규제가 늘어나는데 맞춰 산란계업계만의 전문성과 구심점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산란계협회 출범과 관련해 농식품부 가금 담당자는 “창립총회가 열린 것은 알고 있다. 사단법인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절차대로 수순을 밟으며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행정절차에 따라 문제가 없다면 승인이 날 것이고, 또 보완할 게 있다면 보완 요청이 내려질 것”이라며 “양계업계 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민감한 내용이다 보니 산란계협회 출범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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