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코로나19로 불경기에
원자재가격 상승 설상가상
적자 경영 못 벗어나

전통식품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와 밀가루·식용유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난으로 폐업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식용유 수급상황을 점검하면서 재고가 안정적이고 향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 시기 동안 2배가량 오른 식용유 가격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제적으로 운송망이 마비되며 원재료와 제품의 수출입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한 달 동안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밀과 식용유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은 국내 식품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규모가 작고 생산과정에서 밀과 식용유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전통식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한과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한과의 특성상 설과 추석에 선물세트 판매가 주 수입원이고, 그 이외의 기간엔 대형마트에 다과제품을 납품하는데 납품가격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원재료인 밀 가격은 55%, 식용유 가격은 100%가 상승해 제품을 생산하는 게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적자경영은 생산과정에서 식용유를 사용하는 전통식품업체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고, 폐업을 하거나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18일 국내 식용유 제조업체와 수급상황을 점검한 결과 재고에 문제가 없고, 향후 식용유 제조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전통식품업계에서는 현재의 식용유 공급과 소비자가격 안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코로나 발생 기간 동안 가격이 100%나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이나 대책 마련이 없는 게 아쉽다는 평가다. 

전통식품업계 관계자는 “2년에 걸쳐 식용유 가격이 100%가 상승했는데 정부가 여기에 대해 별다른 대책 마련이 없는 게 아쉽다”며 “정부가 누적된 적자경영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전통식품업계의 실태 파악과 지원 대책 마련에 조속히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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