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건국대 교수 주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구입 때 원산지·안전성보다
품질·신선도·가격 더 고려 
“더 이상 애국소비 하지 않아”

10년 후 주 소비계층 MZ세대
만족도 높이는 마케팅 필요

한우에 대한 소위 애국소비 마케팅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더 이상 주효하지 않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우고기 소비를 확대하려면 세대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가 4월 29일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우 소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김민경 건국대 교수는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김민경 교수의 ‘한우고기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2020년 대비 2021년 쇠고기 소비량 조사를 보면 한우고기 보다 수입산 쇠고기 소비가 더 증가했다. 여전히 한우고기와 수입육은 대체관계가 낮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 한우고기 소비가 늘었다고 좋아할 수만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이 육류를 구입할 때 중요한 항목으로 여겼던 원산지와 안전성이 뒤로 밀리고 품질과 신선도, 가격을 더 고려한다. 더 이상 애국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가격을 중시하는 가구는 상대적으로 수입 쇠고기 비율을 높인다. 그리고 수입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등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교수는 이런 여건을 감안하고 세대별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경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매우 큰 구매력을 갖고 있는 만큼 고령화 인구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다만, 이 세대도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므로 소득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민경 교수는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실버 시장을 대상으로 당근 연하식, 삼키기 쉬운 우동, 노인용 덮밥 등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 대해 김 교수는 “MZ세대는 10~15년 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계층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한우고기에 대한 애착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미닝아웃(Meaning Out·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의미)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소비하고 사회적 행위로 보여준다. MZ세대들은 한우를 즐기고 가치 있게 소비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우에 대한 입맛을 자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한우고기 체험 등에 노출시킨다면 나중에 소득이 올랐을 때 더 비싼 한우고기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우고기는 가격이 높아도 소비할 수 있고 이를 먹었을 때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포지셔닝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경 교수는 “소비자들은 구이 외에 새로운 요리법에 목말라 있다. 베이비붐세대와 MZ세대가 노포투어를 하는 등 시대에 맞춰 한우에 대한 마케팅을 꾸준히 변화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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