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온라인 성장·유통 채널 다양화 
농안법 등 법적인 보완 필요

출하자 서비스 확대·사회공헌 등
공익적 역할도 더 챙겨볼 것

농가 수취가격 높이기 위해
교류 통한 농산물 상품성 제고
온라인 접목 정가수의매매도

권장희 서울청과(주) 대표이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권장희 서울청과(주) 대표이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서울청과(주)를 이끌고 있는 권장희 대표. 그는 창업 83주년을 맞은 서울청과에서 총부부장과 관리부문장, 영업상무를 거쳐 올해 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그는 4월 22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변화하는 도매시장과 농산물 유통환경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권장희 신임 대표가 바라보는 도매 유통 현안과 앞으로의 경영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00일간 대표이사로 지낸 소감은
“우선 서울청과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기존에 해 왔던 일에서 큰 변화는 없는데 내부적인 일보다는 외부적인 일을 챙겨야하는 상황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도매시장 밖 유통 환경이 바뀌고 있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도 감소 추세인데다 산지에서도 수집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봅니다.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고, 온라인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인데,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쪽 거래형태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환경 변화에 맞게 대처를 해 나가야한다는 생각이고, 그러려면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 법적인 부분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 방침은 무엇인가요 
“이제부터 하나씩 구체화를 해 나가겠지만, 결국 큰 틀에서는 도매시장법인의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집과 분산에 있어 물량 유치를 더욱 늘리고, 거기에 맞춰 분산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사실상 농산물은 전체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으로 봐야합니다. 결국 도매시장이 기능을 제대로 해야 농민들에게도 선순환 하는 유통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직원 교육도 강화해 농가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도매시장법인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하기보다, 사회적으로 도매시장법인의 공익적 역할이 강조되다보니 서울청과도 이 부분에 대해 소홀하지 않고 좀 더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출하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우리 주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더 챙겨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서울청과와 함께 하고 있는 중도매인, 하역노조 또한 파트너이자 고객입니다. 2022년을 서울청과 공익적 역할 원년으로 삼고 생산자, 소비자는 물론 중도매인, 하역노조에 대한 본격적인 협력과 지원을 실시하겠습니다.” 

-농가 수취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농사를 짓는 농민이 있어야 법인도 물량 수집을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농가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고, 농업·농촌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산지 고령화로 출하 자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매시장에서의 출하 농산물 수취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다만 경매사와 직원들이 전국을 다니며 느끼는 것은 이제 농산물 상품성 차이는 크게 없다는 것입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선별이나, 박스포장 형태에 따라 가격 편차가 발생합니다. 경매사를 내려보내 산지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면서 상품성과 선별, 박스포장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며 시장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가수의거래 확대에 대한 생각은

“올해 서울청과의 운영방침은 영업활성화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핵심과제가 바로 정가수의매매와 온라인거래입니다. 서울청과의 정가수의매매 방식은 기존 경매사 중심의 정가수의매매와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가수의매매가 있는데, 경매사 중심의 정가수의매매는 기존 경매제도와의 상호보완적인 형태로 점진적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하는 정가수의매매는 출하자 및 중도매인은 물론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더해 발전해 오다가,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거래와 접목하면서 업계 최초로 정가수의매매 방식의 농산물 온라인거래라는 차별화 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향후 서울청과는 경매제도와 정가수의매매, 온라인거래 등 다양한 거래제도의 융복합을 통해 도매법인 최초 매출 1조원 시대의 문을 열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수의매매에 있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지침이 너무 간섭하는 형태라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공사와 잘 협의해 현실성 있는 지침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서울청과는 지난 83년간 대외적으로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유통의 맏형으로서 유통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오며, 정부와 개설자 그리고 농민들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도매법인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서울청과 임직원 모두 대한민국 최고의 법인이라는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서울청과를 믿고 지원해주신 출하자, 중도매인, 생산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변화하는 도매시장과 농산물 유통환경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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