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막걸리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한국막걸리협회와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지난 15일 서울 aT센터에서 ‘2022 막걸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막걸리협회와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지난 15일 서울 aT센터에서 ‘2022 막걸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고급화 내세운 사케와 다르게
대중화로 시장점유율 높여야

한식과 함께 수출하고 홍보
시너지 높이는 방법도 고민을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고급화 전략 보다는 대중성을 강조한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막걸리를 한식과 함께 수출하고 홍보해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막걸리협회와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지난 15일 서울 aT센터에서 ‘2022 막걸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막걸리 세계화 및 유네스코 등재 전략’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과 김인규 전 경기대학교 총장, 정규성 막걸리협회 회장 등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한류와 K-Food 열풍에 따른 막걸리 세계화 전략’과 ‘막걸리 빚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략과 방안’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끈 건 ‘막걸리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으로, 제2의 막걸리 수출 붐을 일으키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조효진 경기대학교 교수는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선 고급화 전략을 선택한 사케보다는 맥주의 대중화 전략을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중적인 술이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조효진 교수는 “막걸리 세계화를 이야기 할 때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사케 사례를 거론하는데 사케는 와인처럼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명품화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에 방향이 다르다”라며 “막걸리 세계화를 하기 위해선 낮은 알콜 함량과 저렴한 가격, 청량감과 서민적 이미지로 대중화된 맥주의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막걸리를 한식과 동반성장하고, 함께 수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해외에서 일식과 어울리는 주류로서 사케가 퍼져나간 사례를 설명하며 우리도 한식에 맞는 술이 매칭 돼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대형 연구사는 “사케는 스시 문화와 함께 해외로 전파됐는데 우리는 아직 한식과 막걸리를 같이 발전시켜야 할 식문화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가지 모두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협력 관계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막걸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문헌 속 막걸리 제조 방법을 영문 디지털화 해 전 세계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마스 스타인버거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조교수에 따르면 현재 영문으로 된 막걸리 레시피와 역사를 설명하는 영문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고문헌 속 막걸리 레시피와 역사 등을 영문 디지털화해 외국인 양조사부터 소비자와 연구원에게 제공하면 막걸리의 세계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마스 스타인버거 조교수는 “영국 고문헌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크래프트 맥주의 IPA가 개발되고 많은 인기를 끌었듯이 한국의 고문헌 속 막걸리 제조 방법을 영문 디지털화해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면 해외에서 막걸리 제조에 활용하고 문화 학습 등을 통해 세계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규성 막걸리협회 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대중들의 막걸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법률적인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고, 막걸리의 가치에 대해서도 대중들에게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전통주로서 막걸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위상을 더욱 드높일 수 있는 전략과 과제를 노정하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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