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우수사례 <4>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완주로컬푸드는 지역 먹거리 공동체 조직과 함께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취약계층 반찬나눔 사업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완주로컬푸드는 지역 먹거리 공동체 조직과 함께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취약계층 반찬나눔 사업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여성농도 포함 ‘정책 대상 농가’
소득향상 위한 고민 적극 반영

1회 82명씩 총 12회 반찬 나눔
건강·신선 먹거리 공급 역할도 

독거세대 요리교실 반응 좋고
먹거리위원단 등 교육도 알차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완주로컬푸드)은 농업과 먹거리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조직과 함께 ‘로컬푸드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로컬푸드를 활용해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데 열심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취약계층 반찬나눔에 쓰이는 식재료로 소농과 고령농이 생산한 로컬푸드 농산물에 주목해 사업 취지와 의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독거세대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 식문화교육 등도 같이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컬푸드 1번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완주로컬푸드는 로컬푸드를 통해 소농과 고령농의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발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이 취약계층 반찬나눔이다.
 

소농, 고령농, 여성농 등이 생산한 로컬 농산물로 만들어진 반찬들.
소농, 고령농, 여성농 등이 생산한 로컬 농산물로 만들어진 반찬들.

이 사업은 관내의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먹거리 취약계층에 반찬나눔을 통해 먹거리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질적인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올해는 소농과 고령농, 여성농 등 정책 대상 농가들이 생산한 로컬 농산물을 적극 활용했다.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큰 틀은 지난해와 올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차이점이 있다면 올해의 경우 지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분들 중에서도 소농, 고령농, 여성농 등 정책 대상 농가들을 같이 도와주는 방안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이 부분이 적극 반영됐다는 점이죠.” 완주로컬푸드 담당자인 김은선 사원의 얘기다.

소농과 고령농, 여성농이 생산한 로컬푸드 농산물들은 지난 8~10월 약 3개월간 총 12회(1회당 82명)에 걸쳐 반찬나눔 사업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 공급됐다. 김은선 사원은 “고령농과 소농, 여성농 등 정책 대상 농가 중심의 식재료 공급 체계를 수립해 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역 공동체 조직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민 자치센터, 완주군 통합먹거리사업단 등 지역 먹거리 공동체 조직 관계자들이 참여해 일손을 나눴다. 배송 업무는 노인돌봄서비스를 맡는 생활지원사들이 힘을 보태 인건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완주로컬푸드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 조직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사업 취지와 의미는 한층 풍성해졌다. 로컬푸드 반찬을 받아본 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완주 지역 독거세대를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요리교실 모습. 
완주 지역 독거세대를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요리교실 모습. 

이와 함께 완주로컬푸드가 추진한 독거세대 요리교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역의 독거남성 등 독거세대 10명에게 주2회 4주간 진행한 요리교실은 지역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김은선 사원은 “청년 남성들도 있었지만 교육생들의 대부분이 고령 남성분들이다. 실제로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로컬푸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홍보하는 것을 병행했다”며 “의외로 프로그램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생들 간 공감대와 유대감 형성 등 정서적인 교류 측면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식문화교육은 로컬푸드 인식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먹거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완주군 내 2개 읍·면 먹거리위원단과 마을 청년 이장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농업교육과 함께 먹거리의 중요성, 지역 푸드플랜에 대한 이해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완주로컬푸드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연계해 로컬푸드 가치를 높이고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대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 농가 조직을 통한 생산 기반 확보로 고령농과 소농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선 사원은 “앞으로는 완주군 내 다른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잡고 있다”며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상생하고, 지역 먹거리 공동체 조직과 함께 먹거리에서 소외되는 지역민들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