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문화 확산’ 앞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지난 4월 '한우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지난 4월 '한우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소는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행동은 다소 느리지만 우직하고 부지런한 이미지로 인식된다.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뜻을 가진 우보천리(牛步千里)가 소의 이미지를 담은 대표적인 사자성어다. 특히 흰 소는 재물운을 뜻하기도 해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의미를 가졌고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지내온 소이지만 그동안 한우 문화를 정립하고 한우의 가치를 알리는 과정은 다소 아쉬웠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대표이사 김태환)는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우보천리로 걸어온 오천년의 길, 신축년 한우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테마로 한우산업을 단순 먹거리 산업에서 전통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한우의 가치와 문화 알리기, 한우의 명품화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축산경제, 한우 문화 정립·확산에 나서다

UR·WTO 출범·FTA 시장 개방 위기
각종 기술로 극복해왔지만
수입 범람·대체육 등장 ‘빅블러 시대’
한우문화 발전 통해 타개 추진

한우 우수성 홍보 중점방향으로
다큐·책자 등 콘텐츠 제작 노력

 ▲추진배경 =농협축산경제에 따르면 한우산업은 그동안 시장 개방 같은 위기를 능력검정, 육종가 규모화, 초음파 진단, DNA 분석 같은 기술로 극복해왔다. 그 결과, 한우 생체중은 1974년 358㎏에서 2020년 705㎏으로 두 배 가량 늘었고 1등급 출현율도 1993년 10.7%에서 2020년 74.1%로 대폭 확대됐다.

한우산업은 이렇게 93년 UR협상 타결, 95년 WTO체제 출범, 2012년 한·미 FTA 체결 등 수입 시장 개방의 위기를 기술로 극복했지만 이제는 범람하는 축산물 수입과 함께 대체육이 등장하는 빅블러(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 시대를 맞았다.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이 같은 위기를 한우 문화 구현과 확산, 한우 역사 정립 등을 통해 극복하자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태환 대표는 “쇠고기 수요는 증가하나 자급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수입 개방을 기술로 이겨냈다면 제2의 위기는 기술과 예술로 극복하고 가격·품질을 뛰어넘는 제3의 경쟁력인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우와 문화가 결합할 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한우의 존재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한우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올해를 한우 문화의 원년으로 삼고 한우 구매의 행위가 감동과 설렘을 사고 멋스러운 가치를 누리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장인정신과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진방향 =농협축산경제는 한우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방향에 대해 ‘가치를 채우고 품격을 담아서, 운치 있고 격조 높은 일상 속 한우문화 구현’을 슬로건으로 과거로부터 내려온 한우 역사 정립,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우 문화 전파, 한우 가치 재조명을 통한 한우 우수성 홍보를 중점방향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대표는 “내·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한우다큐멘터리, 백반기행 한우편 등 한우 관련 TV프로그램 제작, 심포지엄·한우의 날 기념식 개최, 한우 관련 구전 신화·전설 웹툰 제작, 한우의 가치와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한우 홍보 책자인 한우별곡 제작 등 한우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를 입히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한우를 단순히 먹거리 이미지로 소비하기보다 생산자·소비자가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행사, 오감을 만족시키는 진정한 한우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한우 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뤄 나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우편 촬영차 방문한 상주 한우농가에서 허영만 씨와 김태환 농협축산경제대표가 농장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우편 촬영차 방문한 상주 한우농가에서 허영만 씨와 김태환 농협축산경제대표가 농장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우 문화·가치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 추진
국민과 함께하는 11월 1일 ‘한우의 날’농장 버스킹·전시회 등 다채

 ▲한우의 날 =11월 1일 한우의 날(부제: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을 맞아 한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한우를 통해 대한민국이 하나 되고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명절처럼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토종가축, 한우를 고유문화로의 인식 전환을 통해 한우에 대한 애착심을 높이고 한우의 가치와 문화를 소재로 한 창작물을 통해 한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로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농협경제지주와 전국한우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 간 열린다. 11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농협중앙회 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우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민과 함께 하는 한우의 날이며 국민들에게 한우가 최고·제일·으뜸이라는 한우의 의미와 가치 전달을 기본 방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한우 작은 문화제 =한우 작은 문화제는 (가칭)‘Singing in the Farm 버스킹’을 제목으로, 한우와 관련된 목장과 농장 등을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이를 통해 축산농장은 냄새 나고 지저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깨끗한 농장을 배경으로 음악과 함께 심리적인 위안을 선사하는 힐림팜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안성팜랜드와 한우개량사업소 등 농장·목장에서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으로, 농장 배경과 주민(팬)이 함께 하는 버스킹 영상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서 홍보한다. 또 제작된 버스킹 영상을 상영하고 출연진의 공연도 추진 중이다.

 ▲牛체부 이벤트 =(가칭)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牛(우)체부는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이나 사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한우 선물과 함께 전달하는 이벤트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를 주제로 본인이나 주변의 미담, 사연 등을 공모해 수상작을 선정, 수상자와 전달 대상자에게 한우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채택자에 대한 사연 영상, 유명인이 사연 영상과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재, 한우 문화제 상영 등으로 활용한다.
 

(왼쪽부터) 한우문화공모전 포스터, 웹툰 소소한 이야기 대표 이미지, 신한우별곡 이미지.
(왼쪽부터) 한우문화공모전 포스터, 웹툰 소소한 이야기 대표 이미지, 신한우별곡 이미지.

 ▲전시회, 웹툰 제작 등 풍성한 행사도 마련 =한우문화공모전인 소소한 한우愛(애) 전시회도 열린다. 농협축산경제는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우리 문화, 한우 사랑에 대한 개성 있고 창의적인 표현’을 주제로 ‘소소한 한우愛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분야는 표어와 그림·그림·사진·광고디자인으로, 부문별로 대상과 황소상(최우수상)·암소상(우수상)·송아지상·입선 등 41명(팀)의 수상자를 선정해 오는 28일 최종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우 관련 8가지 에피소드로 만든 한우웹툰, 소소한이야기도 10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선보이고 있다. 11월 24일까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는 웹툰은 주인공 선우와 축신이 만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한우에 대한 문화와 설화를 체험하는 과정을 그렸다. 웹툰을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감상평 댓글 이벤트(12일 종료), 퀴즈 댓글 이벤트(20일 종료)와 함께 작품 열람형 이벤트도 1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당첨자들에게는 카카오페이지 내 웹툰을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캐시와 문화상품권 등을 상품으로 증정한다.

이외에도 한우의 가치와 우수성 등을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 한우인문다큐 한우랩소디가 오는 12월 2일 방영될 예정이고 한우 보증씨수소 선발 시상식(11월 말), 웹툰 관련 교육용 단행본 제작(11월 중) 등도 진행 중이다.

또 한우문화 심포지엄을 지난 4월 29일 개최했고 한우문화 정립을 통한 한우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고 소비자들의 한우 이해도를 높여 올바른 한우 소비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목적의 이벤트, 新한우별곡도 진행했다. TV조선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우편(9월 17일·9월 24일)을 제작해 추석 특집편으로 방영했다. 농협축산경제는 新(신)한우별곡 eBook, 한우의 옛이야기 웹툰 등으로 제작해 디지털 액자 등으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