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한우 공급량 계속 늘어나
가격 하락 우려 고조
저능력 경산우 비육지원 참여
수급안정·개량 두토끼 잡아야

“향후 한우 공급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한우산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우 수급 안정과 한우 개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달라.” 윤용섭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국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하는 ‘저능력 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앞두고 이 같이 당부했다.

한우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농협경제지주가 추진하는 저능력 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은 마리당 18만원(한우자조금 15만원·농협경제지주 3만원)을 지원하고 농가당 40마리까지 참여할 수 있다.

사업규모는 총 4만두. 40개월령 이하 경산우를 사업기간 내 비육·출하하는 것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 3년간(2018~2020) 송아지 생산이력이 없거나 최근 3년간 경산우 연평균 61두 이상 출하농가는 제외된다.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 한우를 사육하는 기업 등도 신청할 수 있다. 또 사업 참여 농가들은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다. 후보 씨수소 우수 정액(마리당 2스트로)을 유상(마리당 3000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윤용섭 국장은 “현재 1세 미만 한우가 많다. 지금 출하하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농가들이 농장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9월 관측을 보면 1세 미만 한우 사육마릿수는 98만200마리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그는 또 “농장의 개량을 위해 정액 지원을 결정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암소를 지금 출하하는 것이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들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일선 축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지역축협의 선정개체 확인, 약정서 제출, 도축·출하 등의 과정을 거친 농가들에게 내년 10월경 보조금을 지급하고 우수 정액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윤용섭 국장은 “이번 사업은 1년차(2021~2022년)와 2년차(2022~2023년)로 나눠 매년 2만두씩 진행한다”며 “1년차에 참여하는 한우는 6~12개월 비육 후 내년 9월 30일까지 반드시 도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액 지원이 번식농가들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도축이 확인된 개체를 대상으로 농가별 신청 후보씨수소와 해당 후보씨수소의 정액 재고량을 감안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용섭 국장은 암소를 보유한 대규모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여전히 농가들의 번식의향이 높고 2024년 이후 수요 보다 공급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개량에 속도를 내길 희망한다면 이번에 참여하길 권장한다. 100두 이상 사육하는 농가들, 암소를 많이 보유한 농가들이 적극 신청하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윤용섭 국장은 “지금이 저능력 소 도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능력 경산우 지원사업과 함께 한우협회의 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도 관심을 갖고 한우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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