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세상 <5> 파파스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김포시청 내 ‘달꿈’ 카페 2호점에서 로컬푸드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기 위해 마련된 ‘로컬푸드 공구마켓’. 최재권 파파스윌 국장이 사업 취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포시청 내 ‘달꿈’ 카페 2호점에서 로컬푸드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기 위해 마련된 ‘로컬푸드 공구마켓’. 최재권 파파스윌 국장이 사업 취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발달장애인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은 김포시 1호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조 모임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 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쳐보자는 뜻을 모아 협동조합으로 발전한 사례다. 파파스윌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중에 로컬푸드와 연계한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운영하고 있는 ‘달꿈’ 카페에서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로컬푸드 농산물 장터도 열어 로컬푸드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4일 오전 김포시청 청사 지하 1층, ‘달꿈’ 카페 2호점 매장 한 편에는 김포 로컬푸드 농산물들이 진열돼 있었다. 추석을 맞아 준비한 ‘로컬푸드 공구마켓’이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카페 매장에서 열리고 있었던 것. 김포 지역에서 생산한 포도, 배를 비롯해 목이버섯, 가지, 혼합곡 등이 매대에 자리를 잡았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가공품인 ‘과수원길 유기농 배즙 세트’, ‘김포유과 한과세트’ 등 총 20여 종의 로컬푸드 농산물·가공품들이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을 맞았다.

최재권 파파스윌 사무국장은 “추석을 맞아 로컬푸드 농산물들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공구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달꿈’ 카페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온라인 채널과 병행해 판매하고 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으면 생산자들이 배송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달꿈’ 카페 2호점이 입점해 있는 장소가 김포시청 청사 내부인 만큼 매장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이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이다. 하루 평균 150~200명 정도가 매장을 다녀가고 있는데, 시청 홈페이지와 게시판 등에 로컬푸드 장터 소식이 알려지고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다는 것이 최재권 국장의 얘기다.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메뉴인 파니니, 아란치니, 감자스프.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메뉴인 파니니, 아란치니, 감자스프. 

로컬푸드 연계 사업은 또 있다. ‘달꿈’ 카페에서는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한 대표 메뉴 ‘3총사’를 만날 수 있다. 김포쌀로 만든 이탈리아 음식인 ‘아란치니’, 고소한 향이 가득한 ‘감자스프’, 신선한 로컬푸드 재료로 만든 ‘파니니’가 바로 그것. 이 메뉴들은 ‘미슐랭’ 스타 쉐프에게 전수 받은 레시피와 건강한 로컬푸드 농산물이 만나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최재권 국장은 “‘달꿈’ 카페는 로컬 브런치 카페 컨셉인데, 빵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의 대부분을 지역 농산물과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재료는 로컬푸드 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가져오고 있다”며 “3가지 대표 메뉴 외에도 샌드위치가 인기가 많다. 아침을 드시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달꿈’ 카페는 파파스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수익 측면이 아니라 ‘직업훈련’ 카페 성격이다. 발달장애인과 전문 바리스타(조력자)가 함께 하는 카페인데, 발달장애인이 원두 블렌딩, 생두 선별, 로스팅, 음료 제조 등 직업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곳으로 기획됐다. 파파스윌 사무실이 있는 김포 양촌점에 이어 2020년 1월부터 김포시청 청사에서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달꿈’은 ‘달팽이의 꿈’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달팽이’는 느리지만 함께 가야 할 ‘발달장애인’들과 닮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공간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직업훈련, 지역 청년을 채용한 일자리 창출 외에도 로컬푸드를 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소개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발달장애인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은 자체적으로 ‘달꿈’ 카페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과 지역 청년 고용 창출, 로컬푸드 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발달장애인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은 자체적으로 ‘달꿈’ 카페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과 지역 청년 고용 창출, 로컬푸드 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재권 국장은 “자조모임과 함께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했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에게는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다. 카페에는 발달장애인 2명과 지역 청년 1명, 매니저 1명 등 총 4명을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만들고 있다”며 “여기에 로컬푸드의 가치를 알리는 부분까지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파스윌은 ‘달꿈’ 카페 외에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도자기, 천연비누 등을 만드는 작업공방 ‘빼무락’도 운영하고 있다.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최 국장은 “파파스윌은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지역과 사람을 엮어주는 것들 중 하나가 지역에 있는 로컬푸드라고 생각한다”며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알리면 소비자들도 좋고, 판매자들도 보람이 크다. 물론 생산자들도 모두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컬푸드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또 최 국장은 “파파스윌은 지속적인 조력자 양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활성화와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으로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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