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연장이 생명선이다’한국제빵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두일)도 지난 95년부터 군납 식품류의 경쟁입찰 전환에 따라 조합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군납이 최대의현안이자 활로책이라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조합설립은 지난 69년 10월로 올해 28년째를 맞고 있다. 물론 제과·제빵공업의 발전과 회원사간 복리증진이 설립취지다.취급품목은 햄버거용빵과 증식용건빵 및 증식용빵 등 3종. 94년까지 떡류도 납품했다. 수의계약 공급은 지난 81년 제정된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법’을 근거로 84년부터 빵류를 공급했다. 그러나 95부터 국방부 공급방식이 경쟁입찰로 바뀜에 따라 먼저 증식용빵이 떨어져 나갔고 올 7월부터 증식용건빵도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햄버거용빵은 1년간 연기됐다. 내년에는경쟁입찰로 바뀔전망이다. 연간 군납공급액도 수의계약 당시인 94년에는 2백30억원이었으나 경쟁입찰로 바뀐 95년 2백억원, 지난해에는 1백90억원으로 감소됐으며 올해는 많아야 1백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품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주요사업은 군납수의계약과 프리믹스 공동구매. 뚜렷한 재원마련책이 없으며 경쟁입찰시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가장 큰 어려움도 군납중단에 있다. 29개 회원사의 군납비중이 높고 주요 판매처였다. 그러나 군납수의계약중단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즉 회원사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전후방 산간벽지 군부대인근에 위치해 시판 등의 자생력이 취약한 형편. 대기업 OEM납품이나 자체영업망을 통한 시판 등의 경쟁력도 없다는 것이다.조합관계자는 “군납 식품조합들이 공급방식의 경쟁입찰 전환으로 위기상황에 처했다”며 “영세 회원사들의 자생력과 경쟁력제고를 위해서는 수의계약연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빵조합은 11개 관련조합들과 국방부에 대해 수의계약 연장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청원서를제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정부입장은 예산절감, 품질향상, 균등한 참가기회 부여 등의 이유로 경쟁입찰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 동일품목을 놓고 동종업체간 과당경쟁이 속출해 품질저하와 도산이 속출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 즉 공장가동을 위해 재료비에도 못미치는 저가입찰로 품질저하와 안정적 적기공급차질, 대기업의 파상적 덤핑공세가 우려된다는것.이같은 추세가 2∼3년 지속될 경우 군납업체가 전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의계약을 통해 군납 계약업무의 간소화와 전국 각 군부대의적기공급, 조합을 통한 품질보장과 사후관리 용이, 중소기업 균형발전 등의순기능을 강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문광운 기자>발행일 : 97년 1월 20일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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