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용 식품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던 지난 몇해동안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봉조)이 관계요로에 간절히 청원했던 비장의 슬로건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김치.절임조합은 지난 연말연시 생명줄과도 같은 연간1백80여억원 군납의 무기한 연장을 보장받았다. 다른 식품조합에 비하면 김치라는 특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김치.절임조합은 멎일단은 순항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합원 모두가 자생할 수 있는 길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하는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군납 의존에서 탈피,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자유경쟁 시장에서 살아남는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조합원 나름대로 대도시에 김치.절임식품의 판로를 개척하고는 있으나 홍보부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지 못해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각같아선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합 중심의 ‘김치.절입식품의 공동전시 판매장’ 구축이 시급히 요청되지만 현재로선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와관련 김치.절임식품조합의 김창회 전무는 “현재 중소식품조합들의 고민은 군납의존에서 벗어나 회원사들이 자생력을 갖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길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그동안 정부가 자생을 할 수 있도록 각조합에 유예기간을 충분히 주었거나 주고 있는 만큼, 개별 조합으로선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으므로 식품조합이 연대해 판로를 찾는 길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대도시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장주변 등에 ‘중소식품종합도매센터’를 공동으로 개장 운영해 나가자는 것.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서 이미 여러조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그 방법을 모색하는데 조합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79년 6월에 설립, 약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김치.절임조합은 1월 현재 89개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송파구 방이동에 자체 사무실을 구입해 입주하는 등우리나라 식품의 대명사인 김치.절임식품의 내수기반과 수출로 국위를 선양하는 등 국내 전통식품분야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발행일 : 97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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