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장은 모든 음식의 간을 맞추는데 사용하는 기초조미료로 장을 담는 주부의 솜씨에 따라 음식맛이 달라진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공장에서 대량으로생산되는 장류 제품과 화학조미료의 개발로 모든 가정이 획일된 음식맛을갖게 됐다. 이에 본보는 전통장류 제품의 생산과 소비촉진의 계기를 마련코자 전국의 전통장류 생산업체와 함께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뉴코아백화점에서 ‘전통장류 전시·판매기획전’을 개최했다.<편집자주>○…경남 거창의 감월식품 황정석 사장 부부는 달이지 않은 한식간장 홍보를 위해 1회용 간장을 준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황 사장은 “지금당장 제품 한 개를 파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1회용 간장을 먹어본 소비자가지속적으로 감월간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강원도 정선에서 올라온 토종 쥐눈이 콩 메주가 주부들에게 인기. 정선지역에서 재배한 검은 쥐눈이 콩은 한약재로 사용되는 약콩으로 메주를 띄워 장을 담궈 먹을 경우 기능성이 증가,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도시 주부들의 관심이 집중.○…고추장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해남 화원영농조합에서는 고추를 매운 맛과 순한 맛으로 선별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순한 맛 고추장을 개발.아이들은 물론 젊은 신세대들에게 인기.○…아직도 장을 담는 가정이 많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강원도 홍천의두메식품 메주는 옛날방식 그대로 만들어 중장년층 주부들의 문의가 쇄도.○…행사기간동안 병행된 전통장류 담그는 법 시연회에는 중장년층 주부들보다도 신세대 주부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원에서 고추장 담그는법을 배우기 위해 왔다는 한 주부는 시연회 내내 메모를 하는 열의를 보이기도.<미니인터뷰-최동숙 주부>“정말 옛날 할머니가 담궈 주셨던 장맛이예요”‘전통장류 전시·판매기획전’을 둘러본 수원에 거주하는 최동숙(42)주부의 이야기다.지금까지 농협이나 백화점에서 전통장류 제품을 구입해 먹고 있다는 최동숙 주부는 “사실 농협과 백화점도 믿기가 어려워요. 국산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서 구입해 보면 수입원료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최동숙 주부는 또한 행사기간동안 병행된 ‘전통장류 담그는 법’ 시연회를 보기위해 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백화점을 찾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구입해 먹는 장류제품은 조금 꺼림직한게 사실”이라는 황금숙 주부는“전통장류 제품은 조금 짜야 한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전통장류의 맛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했다.발행일 : 97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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